휴가의 끝, 폭풍전야

듣보잡 매거진 에디터의 성장기 11화

by 문슬아


2022년 8월


휴가의 끝은 '다시 출근'이다. 복귀하자마자 3일 연속 인터뷰 취재일정이 잡혀있었다. 난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모니터 앞에 앉아 미리 준비한 인터뷰 자료들을 다시 검토하고, 추가적으로 질문할 사항들을 뽑아냈다. 신입 기자가 동행해 인터뷰 참관을 하기로 했다. 한 두번 일도 아니지만, 이럴 때면 늘 긴장된다. 인터뷰이보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후배들의 눈빛이 어깨를 더 무겁게 한다.


인터뷰이에게 집중하자! 생각하고 자료들을 검토하는데 늘 그렇지만 대형병원 교수님들은 사실 만날 때마다 부담스럽고, 괜한 반골기질이 자꾸만 튀어나올라고 해서 스트레스가 크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류재숙 변호사가 우영우 변호사에게 어떤 사람의 곁에 있을 것인가는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계속 뇌리에 남았다.


물론 이렇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인터뷰 하는 것도 내게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거의 이런 분들만 만나고 있다는 것. 나름 내 재량으로 관심있는 분야의 사람들을 내 시간을 따로 투자해서 인터뷰하기도 하지만, 늘 갈증이 있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찾아내 사회에 가시화 하고픈 열망.


잠시 이런 딜레마에 빠져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월, 화, 수 연속으로 나가야 할 취재 일정을 살핀다. 괜한 저항감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만나기 전부터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지 않기 위해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사람은 단면이 아닌 입체이기 때문이다.


휴가는 끝이고, 아주아주 바빠질 일상에서 내 마음도 어떤날은 여러 갈등과 스트레스로 시달릴 것이고, 또 조만간 어느날은 뿌듯함으로 회사 문을 나서겠지. 말그대로 폭풍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