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을 식혀줄 콩국물 어떠나요?

by 당근의 꿈

코로나 검사 후 하루 동안 자가 격리가 들어갔다.

남는 시간에 무얼 할까 생각하다 한여름을 식혀줄 콩국물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시간과 돈만 많으면 많은 요리를 하고 싶은 편식 가이다.


콩국물은 신랑이 참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평소에도 콩이 고소하여 콩밥을 좋아하는데 콩으로만 만들어 놓은 콩국물은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건강에도 좋으니 아침으로 먹어도 좋을 듯하여 후에는 아침으로 꾸준히 먹어 볼까 한다.


한 여름의 더위를 잊게 콩국물 만들기

준비물 콩(1리터 용기 한가득 양으로 대략 20인분 정도 나온다.), 소금 혹은 설탕 그리고 아귀힘과 인내심


콩국물처럼 재료가 심플한 요리도 찾기 드물겠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주식을 최고가에 매도하는 것처럼 힘들다.

삶는 정도에 따라서 고소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몇 그람의 콩으로 몇 분 삶으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콩의 보관 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몇 분 삶으세요라고 하기 대답하기 그렇다.

일단 내 경우는 김치 냉장고에서 1년 묵은 콩을 3시간 불려줬다. 불리는 것도 제 각각인데 1시간 불려도 좋다. 더 많이 삶으면 되니. 하지만 충분히 불린 콩이 삶을 때 천천히 익어 갈듯 하여 3시간 물에 불렸다.

3시간 불리면 몇 개의 콩들은 둥둥 뜨고 껍질이 벗겨지는 콩들이 보인다.

생각보다 삶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넉넉한 냄비에 콩의 두배만큼의 물을 붓고 끓인다.

내 경우는 한 시간 넘게 끓였다. 워낙 많은 콩을 삶은 것도 한몫한다.


거품이 차 오르면 걷어내고를 여러 번 한 후 콩 하나를 먹어본다. 고소한 맛인지 비릿한 맛인지 판단해야 하는데 약간 콩 냄새가 난다면 덜 삶인진 것이다. 고소한 맛이 난다면 삶아진 것인데 문제는 고소한 맛의 범위가 1단계부터 10단계이라고 보자. 1부터 고소한 향이 나기 시작하는데 좀 더 삶아보니 더 고소해진다. 최정점에 있는 10단계에서 불을 끄는 건 힘들다. 10 단계를 넘어가면 너무 익에 이제 고소함이 사라지기에 7단계와 8단계 사이에 불을 꺼주면 좋다. 그래서 맛있는 콩국물 만들기가 힘들다. 대체 언제까지 고소한지. 이 정도 고소하면 된 거 아닐까?라고 생각하겠지만 믹스기로 갈 때는 이 고소함이 많이 삭감된다. 그래서 애들이 2단계나 3단계 정도의 삶은 콩은 맛있게 잘 먹는데 갈아버린 콩은 고소한 맛이 사라져 잘 먹지 않는다.

한 번에 성공하기 힘들고 한 번에 성공해도 두 번째는 또 다르다. 여러 번 만들어 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은 듯하다.


인내심과 아귀힘이 필요한 콩 껍질 벗기기

이제 콩 껍질 벗기기 시간이다.

처음 콩국물을 만들 때 지금과는 비교되지 않을 대야에 콩을 삶았더랬다. 그랬더니 콩껍질 벗기면서 사람이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맛있게 먹기 위함이니 일부러 콩 껍질을 다 벗길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껍질을 같이 갈아도 좋지만 도깨비방망이라 세밀하게 갈기 위해 껍질을 많이 벗기는 편이다. 두 손으로 빡빡 문질러 껍질을 벗겨주도 헹궈주고. 벗기고 헹궈주고는 10번 가까이한 듯하다. 말 아귀힘과 인내심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갈고 갈고 갈고 손잡이가 뜨거워지면 잠 시 쉬고 또 갈고. 시간을 투자할수록 부드러워진다. 갈 때는 콩 삶은 물을 넣고 갈아주면 더 좋다. 실은 냉수로 갈 때와 비교해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맛을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잘 모르겠다. 느낌으로 좀 더 고소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다.

물 양을 많이 하지 않고 걸쭉하게 갈았는데 여기에 시원한 물과 얼음을 녹여 먹으면 콩국물이 된다.

국수를 삶아 먹으면 콩국수가 되고 리틀 포레스트처럼 오이채를 썰어 먹으면 다이어트에 좋은 오이채 콩국수가 된다.



콩국수 보관법


콩국수는 잘 쉰다. 그런데 나처럼 양을 많이 할 경우 어찌 보관해야 좋을까? 바로 냉동 보관이다. 이왕이면 소분하여 냉동하면 빨리 녹고 좋다.

이 날 콩국수에 너무 힘 빼서 국수 삶은 장면까지는 찍지 못했다. 다만 맛있게 취향대로 어른들은 소금 간과 아이들은 설탕으로 간을 하여 맛있게 먹었다.

무더운 여름을 잠식 날려줄 시원한 콩국물. 몸에 좋으니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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