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할 때까지 찹쌀 꽈배기 도전 2

by 당근의 꿈
20210626_211028.jpg

드디어 2차 도전을 할 수 있는 주말이 왔다.

주말이 올 때까지 틈틈이 꽈배기의 실패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레시피들을 봤다.

처음 우리밀 강력분을 의심했지만 아니었다.

단백질이 12프로 이상이면 강력분 9프로에서 12프로 사이는 중력분 9프로 이하면 박력분으로 나눈다 한다.

내가 사용한 단백질은 18프로 생각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그다음으로 의심 가는 것은 반죽과 발효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반죽이 좀 된듯한 느낌이었다.

꼭 수제비 반죽처럼. 그리고 발효 시 위생 비닐 대신 스테인리스로 덮어 수분이 날아갈 틈이 보인 게 의심스러워 반죽과 발효를 집중해서 조사했다.


제빵은 과학이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꽈배기는 실은 과학이었다.

한식 요리를 할 때는 감으로 한다. 맛을 보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여 느낌으로 간을 맞춘다.

엄마들의 레시피를 보면 간장 조금, 설탕 조금 등 정확한 중량은 없지만 정확히 우리의 입맛을 맞추듯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이렇게 요리한다.


하지만 제빵은 과학이라 한다. 중량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어떤 이는 반죽에 들어가는 재료만 6개월을 연구 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글들을 읽는 순간 쉽게 잘될까? 하는 걱정도 잠시 다시 직진.

어렵다고 멈추고 자신 없다 하여 멈추고 그럼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다는 것은 세상 진리이기에.

도전. 도전. 도전


1차 때 실패하여 버린 반죽이 아까워 2차에는 양을 3분의 1로 줄였다. 다만 버터는 1차 때 적게 넣은 듯하여 20g으로 해주었다


강력분 100g

찹쌀가루 50g

이스트 4

설탕 20g

소금 2g

계란 1개

우유 50ml

버터 20g


첫 번째와 다른 점은 이스트를 밀가루에 넣지 않고 데운 우유에 넣어줬다. 실패한 반죽을 떠올려 보면 이스트가 녹지 않고 밀가루에 붙어 있는 게 보였기에 잘 녹으라고 우유에 넣어 줬는데 녹지 않고 붕붕 떠다녔다.

신기한 녀석이었다. 설탕처럼 녹을 줄 알았더니 꼭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자신을 버리지 않는 모습 같아 빨리 밀가루와 만남을 주선했다. 실패한 반죽처럼 이스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제 역할을 잘한 듯하다.


양이 적어 작은 볼에 넣고 반죽하는데 작은 고사리 손이 들어온다.

무얼 하든 제 언니를 찾는 둘째라 이번에도 큰 고사리 손을 데려왔다.


이번에는 버터를 반죽한 후 마지막에 넣어줬다. 질척했던 반죽이 부들부들하여 또 실패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부었으니 최선을 다해야지.


위생 비닐을 절반 잘라 공기가 통하지 않게 꼼꼼히 막아 줬다. 나머지 절반은 다음에 사용하기 위해 한 곳에 보관했다.


발효가 꽈배기를 좌우한다.


발효 방법을 바꿨다. 따뜻하고 습도가 있으면 발효가 잘된다고 하여 끓는 물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반죽도 넣어줬다. 이때 전자레인지를 돌리면 절대 안 된다. 발효 장소를 마련하기 위한 곳이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다.

약 1시간 20분 정도 발효시켜줬다.


오~ 두배가 된 반죽을 볼 수 있다.

흔히들 거미줄이라고 하던데 반죽이 아래 사진 비슷하게 거미줄처럼 늘어지면 잘된 거라고 한다.

반죽을 늘릴 때 툭툭 끊어지는 게 아니라 거미줄 저럼 늘어나는 느낌. 하지만 내 건 그 정도는 아니지만 첫 반죽보다 훨씬 괜찮아 다음 과정으로 넘어갔다.

40g 정도 떼어 동글리기를 권하지만 기름 튀길 냄비가 작아 적당한 사이즈로 동글리기 하고 다시 20분간 발효.

이때도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비닐을 씌워줬다.

가족과 함께 모양내기

꽈배기를 말 때 요령이 있었는데 이것대로 따라 하면 쉽게 모양을 낼 수 있다.

바로 반대 방향으로 밀기다. 반대 방향으로 밀어 끝 부분을 합치면 자연스럽게 꽈배기 모양이 나온다. 처음보다 꽈배기 모양이 훨씬 자연스럽고 손에서 감기는 맛이 좋았다.

배움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삶을 편하게 한다.


신랑이 어릴 적 어머님이 해준 도넛이 생각났는지 도넛도 하나 만들자고 한다.

하나를 만드니 고사리들이 또 달려온다.

나도 나도에 각자 한 개씩 추가하여 3개의 도넛 탄생


온도를 180도에서 200도가 좋다 하였지만 음식 온도계를 사는 걸 깜박하여 또 감으로. 저번에 중강 불에 했는데 금방 타는 듯하여 중불과 약불 사이로 해줬다.

온도 테스트를 위해 초미니 꽈배기 투여.

적절히 떠오른 것을 확인하고 꽈배기와 도넛 투여.


드디어 맛을 보는 긴장의 순간. 저번처럼 딱딱하지 않음에 일단 안심하고 한입 물었다.

"오~ 꽈배기 맛이 난다."

신랑도 한입 "음. 이번에는 꽈배기 맛 같네."

기쁨에 하나를 다 먹을 때쯤 들려오는 첫째 딸의 한마디 나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오. 엄마 맛있다. 겉바속촉이네"

꽈배기가 겉바속촉이었나? 처음부터 끝까지 촉촉 아닌가?


결론은 빨리 내려졌다. 재도전 결정.

꽈배기 맛은 나지만 팔아주세요라는 말은 듣지 못할 듯.

겉바속촉을 떠나 여러 레시피를 보다 보니 나만의 꽈배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가루와 찹쌀의 비율도 내 기준에서 정하고 좀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없는지 연구하고 싶다. 요리는 역시 연구하는 하여 터득하는 맛이 아니겠는가.

이상으로 2번째 꽈배기를 나름 흐뭇하게 마무리한다.


하고 싶은 말 : 초보자가 할 때 반죽 및 발효 등 유의 사항이 있어야 하는 꽈배기 었고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요리다. 특히 모양 내기는 아이들이 항상 좋아하고 생각지도 못 한 상상력의 형체를 볼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성공할 때까지 찹쌀 꽈배기 도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