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다이어트 도전 25일 차

by 당근의 꿈
방심했을 때 오는 것


언제 가는 줄넘기도 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귀차니즘이 나에게 다가오거나 목표를 이루거나 혹은 다치거나.

가장 걱정했던 다리가 의외로 괜찮아 이제는 신경 쓰지 않고 있던 어느 날 무릎이 엇갈렸다.

삐끗 보다 엇갈렸다의 표현을 쓰는 이유가 위아래가 방향이 어긋나서 착지한 그런 느낌이라고 설명해야 하나.

어릴 적 뛰어놀다 삐끗한 다리는 한 번씩 이렇게 아파온다. 직전으로 걷지 않고 살짝 방향이 틀어져서 걸을 때 이런 현상이 간혹 일어나는데 줄넘기하면서 가장 걱정된 부분이었다.

그동안 잊고 있었다. 이제는 괜찮나 보다고.


그날은 아이들이 유달리 줄넘기를 하기 싫은 날이었다. 그래서 다른 놀이를 하고 있었다.

평소 줄넘기를 할 때도 아이들이 잘 있나 살펴보곤 하는데 이 날은 아이들이 노는 방향이 앞이 아니라 뒤쪽에 가까운 옆이었다. 그래서 뛰면서 옆을 보고 착지하는데 순간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5000개를 40개 남겨 두고 일어났다. 고통은 빨리 사라졌지만 공포를 마음 깊숙이 새기고 갔다. 한 번씩 이럴 때마다 하루 이틀 걷는 게 불편하다. 그 짧은 고통이 다시 올까 한쪽 다리에만 힘을 준다.

결국 줄넘기를 잠시 멈춰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리고 그 계기가 괜찮다고 생각한 다리가 될 줄을 몰랐다.


정말 열심히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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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함이 컸다. 그만큼 열심히였나 보다.

얼마 동안 쉬어야 할까? 이대로 멈추는 건가? 어쩌지? 무슨 방법이 없나?

참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적어도 한 달은 못 할 듯하다. 어쩌면 1년 뒤에 할 수도.

참 절망적이다. 대안을 생각하고 대책을 찾아야 하는데 스스로에게 짜증도 났다.

왜 욕심을 부렸을까? 이날 스마트워치를 가져오지 않았다. 스마트워치가 있었으면 숫자를 세지 않아도 되어 이런 일이 없었을까? 4000개만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누구나 지나간 일에 후회하듯이 나 역시 많은 경우를 후회해 본다.

하지만 후회한다고 되돌아 오지는 않는다. 후회가 깊고 아쉬움과 속상함이 큰걸 보니 정말 열심히고 진심이었던 거 같다. 그런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잘했어'라고.

아픈 무릎에 파스를 붙이면서 드는 더욱 뚜렷한 생각. 줄넘기는 잠심 멈추지만 운동은 이대로 멈출 수 없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고 어찌할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줄넘기 25일 차 : 2021년 8월 14일

현재 몸무게 : 53.50kg

줄넘기 횟수 : 4960개 50분 소요


별 다른 변동이 없다. 아마 더 고강도 이거나 오래 해야 변화가 있을 듯하다. 쉽게 빼고 싶으면 좀 더 젊을 때 운동하는 게 좋을 듯하다. 숨만 쉬어도 빠지는 젊을 때 말이다.

'나이가 들었구나'를 뭘 이리 하나하나 몸소 알려주는지. 세월 가는 것도 속상한데 몸도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신체 나이는 생각보다 젊다. 긍정의 힘을 발휘에 신체나이에 만족해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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