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운동 중단 그 이후 이야기

줄넘기 대신 계단 걷기

by 당근의 꿈

줄넘기를 중단한 지 2달이 되어간다.

2달 사이에 내 모습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체중은 줄넘기 전보다 같거나 내려갔다.

줄넘기를 그만두고 며칠 사이에 오히려 체중이 5.30kg 이하가 될 때가 많았다.

음식을 먹지 않고 유지한 건 아니다. 난 편식가 이기도 하지만 대식가 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만드는 걸 좋아하는 만큼 먹는 것도 좋아한다.

오히려 운동했을 때보다 좀 더 먹었다고 해야 할까? 체중의 변화가 올라가지 않고 조금이지만 내려간 건 신기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2021년 10월 10일 정도 아침 먹은 후 체중
대체 운동 찾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체중이 그리 치솟을 줄 생각하지 몰랐으니 말이다. 한 달에 1킬로씩 찌는 거 아니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체지방 분해 능력이 떨어진 듯하여 운동을 해야겠다 마음먹은 터라 줄넘기를 중단 후 다른 운동을 찾아보았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할 수 있으며 칼로리 소비가 줄넘기만큼 큰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계단 오르기가 떠올랐다.


칼로리 소비량

줄넘기 1시간 운동 시 557kcal

계단 걷기 1시간 390kcal


칼로리 소비를 보면 줄넘기보다는 적지만 다른 운동에 좋은 조건을 갖은 듯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계단 걷기를. 계단 운동을 한다 하니 둘째 딸아이가 같이 하자한다.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했더니 9층까지 6번을 반복했다. 생각보다 체력이 훨씬 좋았다.

딸아이는 힘든 것보다 더운 것을 더 참지 못 한 듯하여 집으로 돌려보내고 마저 했다.

둘이 걷다 혼자 걸으니 쓸쓸했다. 결국 첫날은 80층 정도까지 가고 그만두었는데 '무리하면 안 돼'의 핑계를 멈췄다. 그 뒤로는 거의 혼자서 했다. 중간중간 딸들과 신랑도 함께 했지만 유달리 힘들어해서 혼자서 하는 외로운 운동이 되었다. 그렇게 130층까지 일주일에 세 번에서 네 번 정도 해줬다.

130층 정도 올라가면 땀이 줄넘기할 정도에 가까웠다.

다만 줄넘기는 등이 펴지는 느낌이지만 계단은 힘들어서 처음과 다르게 등이 조금씩 숙여져 의식해서 바로 잡고 걷는 것이 신경 쓰였다. 뛰지 않아 무릎에 무리가 덜 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층을 올라갈 때마다 방향을 틀기 때문에 이것 역시 신경 쓰지 않으면 삐끗할 듯하다.

뭐든지 때라는 게 있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해야 하는데 이렇게 아픈 곳이 있으니 조심해야 할 사항이 많아 제약이 심했다.


생각보다 땀도 많이 나고 숨도 찼는데 칼로리 소비가 줄넘기보다 작아서 체중의 변화는 0.3kg 정도 되는 듯했다.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기에 시간 대비 조금 비 효율적이지만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처음 운동을 했을 때의 목표는 47~48킬로 정도를 였지만 이제는 바뀌었다. 엄청난 식단 개선과 운동이 아니면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씬해지면 좋겠지만 갑자기 늘어나려는 체중을 막는 것에 의미가 더 컸고 난 행복하고 싶지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다. 47킬로를 만들기 위해서 단식으로 체중을 조절하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동반할 듯했다.

차라리 이렇게 유지하다 1년에 1킬로 빼는 것이 더 행복하고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다.


혼자 하는 운동 no no no


혼자 하는 운동은 no라고? 그럼 운동을 혼자 하지 같이하나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맞는 말이다. 운동은 혼자 한다. 하지만 내 경우는 가족과 함께 하는 운동에 의미를 두었다.

여기서 문제점은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줄넘기가 재미없고 힘들고 싫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안 하는 모습을 보면 빨리 하라고 하고 재촉을 하기도 하고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운동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재미있는 운동을 찾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니면 아예 혼자만 운동을 나갔다 오던지.

계단 걷기 역시 아이들에게 지루한 운동이고 무릎 근육을 강화한 후 권하는 글들이 많아 한 달 정도 하고 중단했다.

그럼 공놀이를 해볼까 생각하던 도중 농구공이 생겼다.

운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첫째가 흥미를 보였다.

첫날은 골 근처도 가지 못 했지만 이틀 연습해서 골에 성공 후 이제는 제법 잘 넣는다.

둘째는 워낙 운동을 좋아하여 별걱정이 없었다. 철봉 건너기를 너무 많이 해서 손바닥에 물집이 생겨 강제로 중단할 정도니.

그리고 다 함께 하는 놀이를 찾았다. 바로 [얼음땡]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다. 요즘 오징어 게임이 유명한데 이 게임이 나오기 전부터 아이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자했다. 어릴 적부터 있었던 놀이는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알았는지 하자한다. 아마 이 놀이가 시대를 불문하고 공감을 사는 놀이라 그런지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전반부는 알고 있었지만 후반부는 잊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후반부를 알려준 후 엄청난 뛰기가 기다리고 있었고 이 부분이 운동이 되었다. 짧은 순간에 좁은 공간 안에서 잡히지 않기 위해 숨차게 몇 번 뛰면 땀이 난다. [얼음땡]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 모두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은 듯싶다.

아이들만 하기에는 체력이 맞지 않으니 가족이 다 하면 좋은 듯하다. 그렇게 한바탕 뛰고 다시 농구를 하거나 배드민턴 혹은 매달리기도 한다. 한 운동을 연속하면 힘들고 지루 할 수 있으니 이렇게 중간중간에 짧은 운동을 해 주는 것도 좋다.

이제는 가족 모두가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았다.

중간에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아이들이 지루하다는 말도 없다.

사람은 이렇게 경험으로 오류를 걸쳐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짧은 시간에 효과만 좋은 줄넘기보다 가족이 함께 하는 이런 놀이 운동이 더 좋은 듯하다.

아마 이 놀이도 아이들이 크면 하지 않겠다고 할 수 있겠지. 그때는 또 다른 놀이를 찾으면 된다.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바꿀 의지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1년 후 10월을 마무리하는 어느 날

이사 후 함께 했던 가족들의 운동은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계절도 겨울로 접어들었고 이사한 곳의 생소함에 겨울 동안 잠자는 곰처럼 집에만 있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또다시 장소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했다. 물론 무릎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운동을. 바로 팔 굽혀 펴기이다. 다만 이 운동은 온몸에 힘을 주어 세포 하나하나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 같은 운동으로 시작 하기가 좀 두렵기는 하다. 하지만 조만간 마음을 먹고 시작하고자 한다.


조만간 팔 굽혀 펴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keyword
이전 23화줄넘기 다이어트 도전 25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