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보면 일어날 일들은 꼭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80프로 이상 일어날 거 같은 일들이 있는데 이때 긍정이냐 부정이냐가 관건이다. 긍정이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정일 경우에는 다르다.
사주를 한참 봤을 때가 있다. 그때는 어느 해보다 힘들었고 누군가의 조언과 도움이 간절히 바랄 때였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사주를 보러 오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였다.
때론 사람이 이렇게 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렇게 약한 존재가 앞으로 일어나는 부정적인 말을 듣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까?
일단 너무 극단적인 말은 하는 경우는 제외시키는 게 좋다. 상담마다 스타일과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주도 한편으론 마음의 상처를 돌본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말은 오히려 듣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한다. 아무리 사주를 믿지 않고 마음이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당신 이혼할 거야" 혹은 "누군가 죽을 거야" 이런 방식으로 말하는 상담사들이 있다. 그 누가 저런 말을 듣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100프로 일어나지도 않는 일에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기에 극단적인 말을 하는 경우는 제외시키는 게 좋다 생각한다.
"30대 초반에 건강이 걱정됩니다. 특히 소화계 계통 쪽이 안 좋을 거니 조심하세요."
"30대 중반에 사고 혹은 수술을 할 수 있는 운입니다."
나름 정확도가 높은 상담사에게 저런 말들을 들었을 때 다소 당황스럽고 걱정이 될 것이다.
사주를 믿지 않는 사람은 무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나름 사주를 믿는 사람은 걱정이 아니 될 수가 없다.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떠한가.
30대 초반에 건강이 걱정된다니 건강검진을 해야겠구나. 혹은 소화계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겠구나.
마음의 준비인 것이다. 나에게 우산이 없는데 비가 내리는 것을 알고 있을 때와 모르고 있을 때의 당혹감은 다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주고 어떤 방식으로 맞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좀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한다.
사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많은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다만 어떤 결정을 할 때 참고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일지 시간을 주는 것이다.
지인의 부탁으로 사주를 봐준 적이 있다. 올 2분기 정도에 지인 혹은 지인의 아이가 건강에 유념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했다. 몇 달 뒤 다시 본 지인은 팔에 깁스를 했다. 지인은 다친 팔 때문에 올해 운이 없다고 했다. 난 지인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만약 당신이 다치지 않았으면 딸이 아프거나 다쳤을 거예요."
사람의 마음은 경계가 없는 듯하다. 방금 전만 해도 다친 것을 못 불운이라 했지만 이제는 다행이라 한다. 자식이 아닌 자신이 다쳐서. 말 한마디로 불편했던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해 준 케이스였다.
조금만 살짝 돌려보면 다른 해석과 마음 가짐이 나온다.
이왕 믿는 다면 최대한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