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떠나는 독서 여행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글 진주, 사진그림 가희)

by 당근의 꿈
당근의 꿈이 만든 AI 이미지

벌써 네 번째 여행이다.

이번 여행 목적지는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으로 글보다 사진 위주의 책이다.

그림책도 많은 생각을 해준다는 언니의 말에 대여를 했다.

책 분량은 5분도 안되어서 끝낼 수 있지만 이번 책은 읽기보다 책 속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하는 여행이다.


"나연아, 제목이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인데 나연이가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으로 글을 쓴다면 어떤 글을 쓸 거야?"

"빨간 사과를 먹고 싶은데 없어서 못 먹는 이야기를 쓸 거 같아"

"그래? 엄마는 빨간 사과를 먹으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한다 일거 같아. 그럼 어떤 내용인지 읽어 보자."

"응, 내가 먼저 읽을게"


아이는 평소보다 신나 있었다.

몇 줄 되는 않는 문장이 편한가 보다.


[잠자리가 지구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줬어요]


"나연아, 여기서 지구가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인가 봐. 그러니 잠자리와 대화를 하지"

"아니야, 여기서 지구는 사람이잖아. 여기 그림 보면 사람이잖아. 그리고 자기 이름이 지구라고 했어."

정말 그런가? 다시 글을 읽어보니 [지구가 지나가는 잠자리에게 내 이름을 알려줬어요]였다.

"오, 나연이 말이 맞네. 엄마가 잘못 이해했다."


독서란 이런 것일까? 조금씩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건가?
글자뿐만 아니라 생각을 해 가는 모습이 놀라웠고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잘못된 해석을 수정해 준 아이는 더욱더 신이 난 표정을 지었다.

즐거움을 주는 일은 열정과 집중력을 올려준다. 매일 독서 여행 시간에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인생은 항상 쉬운 길만 있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읽다 보면 더욱더 긴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림책의 또 하나의 장점을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점이다.

지구는 왜 이런 표정이었을까? 지구는 왜 동생보다 늦게 도착했을까? 지구는 왜 가는 길을 멈췄을까?

일을 하다 보면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짧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아이의 생각을 묻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어릴 적 많이 이야기해 주지 못해 미안했던 점도 완화가 된다.


세상 모든 것이 제각각의 장점이 있다.

긴 책의 내용은 긴 책 나름대로, 짧은 책은 짧은 책 나름대로, 그리고 동화는 동화 나름대로.

편식 없는 책을 접하는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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