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대화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by MIDONG

나는 주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야.

나는 진지하거나 무겁기보다는 사소하고 간단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이전에 했던 생각들이 사라져버려.

그리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한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거나 파고들지 못해. 무엇인가에 의문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편이야. 사물이나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편해.


나도 어쩔땐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하고, 내 생각은 한정적인 기분이야.

내가 평소에 제일 자주 하는 말은, "좋다 짜증난다 행복하다 즐겁다" 이렇게 두루뭉실하게 내 감정, 기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짧게 말하고, '정말', '진짜', '약간' 같은 부사어를 많이 섞어서 말해. 난 말이 길어지면 매끄럽지 못하게 말하는 것 같아. 한마디로 난 스피치를 잘 못하는 사람이야. 내 인생에서 유창하게 말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



이렇게 보면 나는 생각과 말에 서투른 사람이야.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정말 좋아해.

그들과는 만가지 언어로 대화하고 싶어. 좋아하는 상대랑 있으면 생각의 폭이 깊어지는 것 같아. 그 사람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싶어서 공감력도 강화되는 것 같고.
평소에는 하고싶은 말이 잘 안 떠오르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으면 하루종일 수다 떨어도 지치지 않고, 계속 할 말이 떠올라.


평소에 무엇을 보아도 할 말이나 그것에 대한 생각이 정말 떠오르지 않는 내가, 너와 대화를 즐겁게 하고 있다는 건, 너를 정말 좋아한다는 거야. 이걸 정말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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