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는 여행을 취소하라고 하셨다

by 정유쾌한ㅅㅅㅣ

지난주 일요일 브런치에 올린 <바쁜 와중에도 여행 준비는 계속되었다>을 읽고 라이킷도 눌러 주신 분들에게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을 올리고 다시 읽어보니 한 가지 주제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았더라고요.


시어머니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퇴고해서 이번 주에 올립니다. 내용이 중복되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호흡이 긴 글을 처음 써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더라도 완주할게요. 귀엽게 봐 주세요. 찡긋.




남편 "엄마, 우리 12월 초에 해외여행 가."

어머니 “돈 없다면서 무슨 해외여행이야? 취소해.”

나 '내가 없는 자리에서 얘기하지. 마음 불편하게...'

남편 “비행기표랑 숙소를 여름에 미리 예약해서 취소하기 힘들어. 여행 가서 쉬고 싶기도 하고.”

어머니 "······.“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머니 말씀도 맞는 말이지만, 섭섭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우리 둘이서만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회를 먹으러 주문진을 온 거였다.


자영업자인 남편은 일이 없어서 돈이 없다는 말을 11월부터 입에 달고 다녔다. 어머니는 일도, 돈도 없다는 아들이 걱정되어 나에게 전화를 걸어 묻기도 했다. 어머니를 안심시켜 드리려고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8월에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할 때만 해도 우리 집의 경제 사정도 초겨울의 날씨처럼 추워질지 몰랐다. 그래도 우리는 떠나기로 했다. 여름부터 겨울을 기다렸으니까.



여행 떠나기 5일 전, 12월 3일. 이렇게 평화로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던 밤. 영화 같은 일이 서울에서 일어났다.




우리 다음 글에서 만나요.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