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공항 야외 식당 근처에서 숙소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어디선가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인상이 찌푸려졌다. 야외 식당 테이블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었다. 그 옆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은 더 낯설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 전에 짐을 숙소에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숙소 근처 야시장에 있는 오케이 비스트로(OKEI BISTRO)에서 수박 주스로 목을 축였다. 음, 여름 맛이었다. 반미와 쇠고기 국수, OKEI 베트남 크레이프를 먹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다. 먹은 것을 소화시킬 겸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30분 정도 걷다 보니 온몸에 땀이 흘렀다.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 카페를 찾았다. 외관이 예쁜 66 파리 커피 티 하우스(66 PARIS COFFEE TEA HOUSE)에 들어갔다. 여행을 오기 전부터 마시고 싶었던 아이스 연유 커피를 주문했다. 실외 테이블에 앉아 웰컴티를 마시며 주위를 살폈다. 로컬 카페라 현지인들이 많았다. 우리는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고 싶어 책을 펼쳤다. 쌉싸래한 맛과 은은한 단맛이 나는 연유 커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밝은 분위기의 베트남 노래. 이제야 푸꾸옥으로 여행을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카페에서 나와 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볕뉘.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저 멀리 바다가 보였다.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바닷가에 앉아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은 나와 달리 남편은 덥다고 빨리 숙소로 가자고 찡찡거렸다. 휴대폰으로 바다 사진을 몇 장 찍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우리 다음 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