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에 대해
한때 나는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으며 너무 시시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 가능하도록 쓴 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대단한 착각이었다는 사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다른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의 글은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화려함보다는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글의 내용은 알차고 글의 주장에는 힘이 있었다. 그의 글에선 처음 글을 쓰거나 어느 정도 글을 쓰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불필요한 단어를 쓰지 않는다. 가령, 예를 들면 역전 앞 이라든가 가로수 나무 와 같은 것들이 있다.
유시민 작가처럼 글을 쓰고 싶다. 지금은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아직까지도 글을 쓰고 난 뒤에도 여러 번 퇴고의 과정을 거친다. 글을 좀 더 단순화 시켜 쓸데없이 표현된 단어들이 없는지 확인하고, 만약 있다면 그 단어를 달리해 줄여 나가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그의 책을 읽을 때면 유시민 그가 대신 읽어주는 오디오 북을 듣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 그의 글이 그의 말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를 책에서도 만나지만 최근에는 TV와 유튜브에서 더 많이 만난다.
그곳에서 그에게 새로운 별명이 지어졌다. 바로 -신경안정제- 가 그의 새로운 별명인데 계엄 이후 파면에 이를 때까지 최근 몇 개월간 많은 국민들이 불안하고 답답했다. 하지만 그가 들여준 정치적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다시금 안정된다고 하여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누가 지어준 별명인지는 몰라도 딱 맞게 잘 지어줬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가 방송에 나와 현 시국의 제대로 된 정치과 현실을 이야기 해주길 바란다. 예전에 TV 토론을 보다 한번은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만약 그가 우리와 다른 쪽의 입장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서 TV 토론이나 유튜브에서 반대편을 대변하는 사람이라면 어떠 했을가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가 정말 얼마나 얄밉고, 꼴도 보기도 싫은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우리 곁에 그가 우리와 같은 개념과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그것이 더욱 고맙다.
우리는 책과 TV로 또는 인터넷 등 각종 매체로 힘들 때마다 그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이번 힘든 기간 동안에 국회의원과 국민들뿐만 아니라 그도 우리 곁에서 함께 싸워 주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