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주식 일도 모르는 사람의 주식 이야기

by 민감성


사실 아무도 모르게 작년 여름부터 조금씩 주식을 하기 시작했다. 주식에 대해서 “주” 자로 모르고 관심도 없었 던 나인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주식 이야기를 하니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주식에 발을 넣었다.

주식 앱을 깔라고 해서 깔았지만 아는 것이 없어서 몇개월 동안 방치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자기들끼리만 주식 얘기를 하는 동료에게 물어보고 삼성주식을 샀고 덤으로 ETF도 추천받았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점점 오르기 시작했다. 돈이 불어나는 걸 보니 여유 자금정도로 100만원만 하자던 원래의 계획을 버리고 많은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나는 수익에 혹해서 재산의 거의 대부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초심자의 행운 일까 연일 오르는 주식장을 보면서 나름 흐뭇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많은 돈의 수익이 나다 보니 혼자 버는 것이 아까워 가족들에게 나와 같은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기 했다. 그때 내가 가족을 설득하기 위해 했던 말중에 자주 쓴 말이 생각났다.


“전쟁 아니면 떨어질 일이 없으니깐~ 걱정마!!”


그러던 2월 말이었다. 내말이 씨가 되었을까 정말로 전쟁이 터지고 말았다. 그 기사를 보자마자 “트럼프 X새끼” 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더니 주식이 대폭락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는 기다려 봤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해서 20% 이상 떨어지는 지수를 보고 나도 팔았다. 겨우 본전을 찾을 수 있었다.


나의 소개로 주식을 시작한 누나는 결국 손해만 봤다. 두번 다시는 주식을 안하다는 말과 함께 성질을 냈지만 싸움까지는 나지 않았다. 그런 누나를 보면서 애써 태연한 척을 했지만, 나도 많은 돈을 잃었기 때문에 기분은 조금 상했다.

그때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내게도 돈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40년의 인생을 살면서 돈과 명예보다 사람다운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점점 떨어지는 돈 앞에서 떨리는 손과 나를 보고 내 인생을 다시금 돌아 보게 되었다. 내 가치관이 흔들렸고, 모든 것을 떨쳐버린 후에야 이런 삶은 내가 원했던 삶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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