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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Jul 16. 2023

인생의 재미

책속 주인공과의 대화


뭔가 쓰는 척 해봤다. 





책을 읽으니  책의 주인공이 내게 물었다. 


“담배 피우시나요?”


내가 답했다. 


“아니요”


그가 다시 물었다. 


“그럼 술은..?”


내가 다시 답했다.


“아니요 하지만 아주 가끔씩 맥주 정도는 마십니다.”


그가 재차 다시 묻는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면 대체 무슨 재미로 산단 말이요?”


  상상 속 그의 질문에 “나는 그런 것 없이도 지금까지 잘 살아 왔소” 라고 쉽게 답할 줄 알았는데, 그 질문에 답을 하려는 찰나 지금까지 나는 대체 어떠한 삶을 살았지 라는 자문이 소용돌이처럼 머릿속을 맴돌았다.   


  며칠을 위 질문에 헤어나오지 못해 괜히 피곤했다. 성인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만 생각하던 나였는데, 그는 내게 인생의 재미를 묻는 것이었다. 난 단 한 번도 재미있는 인생 혹은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삶은 성실해야 하는 것이고, 진중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여기저기서 재미있는 삶 혹은 재미를 추구하거나 재미를 찾으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라든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많이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그런 와중에 분명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아마 나는 한참을 시대에 뒤처져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평탄한 삶을 바라왔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삶을 살았던 터라 재미보다는 항상 안정적인 삶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삶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을 해보았다.


 최근 유튜브를 보면 여행 유튜버들이 많은데 그들처럼 나도 여행을 하면서 살고 싶다. 


  하지만 실은 두렵다. 과연 그것으로 먹고 살수 있을까. 아마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고민하고 있을 것이고, 선택할 것이다. 꿈을 쫓아 도전하는 삶과 현실에 안주하는 삶. 이 둘의 비율은 대략 1 : 99 정도 일 거라고 생각된다. 어느 것이 정답일 순 없지만, 내가 만난 많은 이들 모두 도전하라 한다. 몸의 준비가 되면 이번엔 안정적인 삶보다 인생의 재미를 위해 떠나보려 한다.  아일(I'll)이란 만화에서 "풀 한 포기 없는 고속도로보다는 풀과 꽃이 있는 굽이진 오솔길이 좋다"라는 대사처럼 훗날, 내 인생도 풀과 꽃이 있는 길 위의 삶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책이 내준 질문에 내 나름대로 답을 써내려 본 것이다. 책이 좋은 이유는 이처럼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솔직히 내 인생의 재미 중 하나는 독서인데 그 이유는 책을 읽으면 그들과 만나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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