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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Jul 23. 2023

달리기와 글쓰기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

우리집 막내 순돌이- 보기 보단 겁쟁이다 ㅋ


 하루키는 글 잘 쓰는 작가이자 장거리를 달리는 러너이다. 글 쓰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달리기를 한다. 나도 그를 따라 글을 쓰고 달리기를 한다.  


 달리기를 하고 나면 상쾌함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달리는 동안 머릿속에 가득했던 골치 아픈 것들이 단순해지고, 하나둘씩 해결되어 가는 것만 같다. 심적인 부담은 줄어들고, 몸은 더욱 건강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달리러 나가고 그 이유 때문에 달리기를 선택한다. 


  내게는 글쓰기 또한 그렇다. 사람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글을 쓰면서 푼다.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나의 행동과 언변에는 잘못이 없었나 되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한다. 또 받은 스트레스 중에 내 글의 소재가 되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날씨를 가리지 않고 달렸다. 비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더 달렸다. 아니 달려졌다. 무엇보다 달리다 보면 생각이란 것이 바깥 세상에서 내면으로 들어와 자신의 숨소리만 들리게 되는  혼자만의 레이스를 펼치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는데, 이때를 가장 좋아한다. 특히, 비 내리는 날은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달리는 동안 온전히 내면에 집중하며 달릴수 있다.  

   

  일을 하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핸드폰에 적는다. 그렇게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시작점을 찾는다. 간혹가다 머리가 복잡해 아무것도 써지지 않을 때는 생각할 것도 없이 달리러 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샤워를 한 후 다시 책상 앞에 앉으면 마음처럼 글이 써진다. 


  이미 습관처럼 고정되어 버린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글을 쓸 때는 재즈처럼 차분한 음악을 틀어놓고 글을 쓴다. 쓰다가 집중하게 되면 들리지 않지만, 습관처럼 꼭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한 1분 정도 생각을 한 다음 글을 쓴다.     


  달리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하루키는 달리기를 할 때 에릭 클랩튼의 렙타일(Reptile)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를 따라 나도 같은 음악을 들으며 달린다. 들어보니 달릴 때 딱 듣기 좋은 음악이다. 음악의 템포나 비트 이런 건 잘 모르지만 달리는 템포와 잘 어울어진다. 그리고 힘 있는 발 굴림을 도와주는 음악 같다. 


 어려서부터 해온 달리기와 30대 후반에 시작한 글쓰기 이 둘은 내게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사실 작년에 너무 달리기에 미쳐서 무리한 결과 부상으로 올해는 달릴 수 없게 되었지만, 아마도 이 두 가지는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할 내 벗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다시 달리게 되는 내년쯤이 되면 1km, 5km, 10km.. 마라톤 완주에 도전을 준비하듯, 내 글 또한 짧은 에세이를 시작으로 단편, 그리고 장편 소설까지 써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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