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인지 급이 다른 건지
아직도 현실에는 무수히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 차별이라고 말해야 하나 아니면 당신과 나는 급이 달라 라고 말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의 내면 안에는 그런 것들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뿌리 박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얘기 하자면 얼마전 아는 지인의 소개로 일을 구하게 되고 나서다. 전기 일을 다시 하게 되었는데, 이 일은 예전에 경험이 있는 일이기도 했고, 실은 단가가 보통의 일보다는 조금 높아서 하게 되었다.
이번에 하는 전기 일은 대기업 빌딩의 건물 안을 철거하고, 그곳에 다시 전기 설치를 하는 일이다. 대기업의 하청을 받아 하는 일이라 작업 시간과 쉬는 시간이 정확히 있고, 안전작업 의식이 높아 다른 곳과는 일하기가 좋았다.
일을 하다 보면 건물에서 건물로 혹은 밖으로 나갈 때 단지를 도는 순환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기업 직원들과 같이 버스를 같이 탈 때가 많았다. 나는 그곳에서 그 어느 누구도 말하지 않지만 누구나가 다 아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 ! 이런 곳에도 차별이 존재하는 구나”
전기 일을 하는 우리는 안전모와 안전벨트를 항시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멋진 옷보다는 작업하기 편한 작업복을 입는다. 이런 복장으로 버스를 타다보니 누가 보아도 다른 이들과 구별이 된다. 처음 며칠은 아무 생각없이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건물에서 건물로 이동 할수 있어 편하게 이동한다는 것 외에는 잘 느끼지 못하였다.
그렇게 며칠을 타고 다녀 보니 대기업의 일반 직원들이 우리 근처에는 오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리가 비어 있어도 앉지 않았고, 앉아 있던 직원도 우리가 그 근처에 앉으면 얼른 다른 자리로 피해 서서 가는 것을 보았다.
위와 같은 차별은 다른 곳에도 있었다. 회사에서 나올 때 게이트에 설치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보안 검색대를 지키는 보안직원들은 작업자만 검문 검색을 실시하고 일반 직원들은 아무런 검색을 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를 암묵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았다.
이를 보고 나는 팀장에게 물어보았다. “왜 작업자들만 검문 검색을 하느냐?"고 그러자 팀장은 “이런 기업쪽에서는 우리는 사람 취급을 안한다” 다는 답을 하였다. 이처럼 하찮지만 아쉬운 이야기 또 어디 있겠는가.
이런 것을 보고 이상하게 느끼는 것이 내가 민감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들도 다 알면서도 그러려니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버스를 탈 때나 게이트를 통과할 때 이것들이 신경 쓰였다.
30대에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어느 나라에 가서도 차별을 받지 않았던 나인데, 한국에 돌아와서 대놓고 가진 직업에 따라서, 가지고 있는 차의 종류에 따라서 그리고 수화를 배울 때 농아인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갔을 때 가게 직원들에게 차별을 받아봤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차별이 적을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는 조금 다르게 차별을 할 뿐 차별의 빈도는 우리나가 더 많은 거 같다. 외국의 경우는 대놓고 차별을 하고, 우리나라는 알게 모르게 차별을 하는 것 같다.
물론, 많이 배우고 교양있는 친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못 배우고 무식하고 불친절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라는 것이 내가 가진 지론이다. 그런 이런 저런 이유에서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나는 오히려 일을 하다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면 더욱 친해지려 그리고 더 챙겨주려 했었는데 어쩔 땐 같은 한국사람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