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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Aug 17. 2023

나의 하루

내 마음은 어디에




부상으로 1년간 일을 하지 못해  가지고 있던 돈이 바닥났다. 먹고 살기 위해 몇 곳에 취업의뢰를 넣었지만 연락은 없었다. 그래서 아는 사람을 통해 예전에 했던 전기일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일을 하는 내내 마음은 늘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난다. 4시 반에 들이 마시는 공기는 낮과는 다른 점이 있다. 고요하고 차분하다. 안양에서 수원으로 매일 같이 차로 출퇴근을 한다. 출근 시간에 맞추어 갈려면 이때 일어나야 한다. 퇴근 길에는 다른 퇴근 차량들과 맞물려 운전이 지겹게 느껴진다. 


 전기 일을 시작 하고서 일을 하는 중간 중간 딴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막연하게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전기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머리 속은 온통 달릴 생각 뿐이다. 다만 몸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조금 더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글쓰기에 여러 생각들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6시 정도 된다. 일을 하면서도 저녁이 있는 삶을 가질수 있어 좋다.  샤워를 마치고 난 후 바로 책상에 앉아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한다. 먼저 나의 재활일지와 체중 변화표를 적고 그리고 일일 계획표를 작성한다. 


  이 세가지를 다 하고 나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이때 만큼은 시간을 잊고 그 세계에 푹 빠져 든다.

 

 수필 하나, 자기계발서 하나 그리고 여행에 관한 책 하나를 최근 빌려서 읽고 있다. 언젠가는 내가 해내야 하거나 해보고 싶은 내용들이라 나를 자꾸만 변화시키는 것 같아서 좋다. 책속에서 나를 뭉클하게 만드는 것을 만날 때면 과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일까 하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요즘엔 글쓰기는 홀로서기 프로젝트에 대해서 조금씩 쓰고 있다. 


  어느 정도 책을 읽었다 싶으면 몸의 컨디션이 좋으면 산책을 하러 나가거나, 시간이 조금 늦었으면 잠들기 전까지는  휴식을 즐긴다. 이때는 집에 있는 양주를 얼음에 타 마신다.( 온 더 락 ) 술을 너무 적게 타기 때문에 취하지도 않는다. 술은 못 마셔도  그냥 분위기 좀 내려고 홀짝 홀짝 마신다. 내가 유일하게 나에게 주는 휴식의 선물이다. 음악도 째즈위주로  틀어놓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잠들기 전 명상 정도는 아니지만 천천히 호흡을 하며 생각에 깊은 생각을 더해 본다. 그러면 분명 떠오르는 무언가가 생긴다. 그러다가 눈을 뜨면 새벽 4시가 되어 있다. 그리곤 다시 하루의 시작을 반복한다.  그래도 눈을 뜸과 동시에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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