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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피터 Jul 13. 2021

엄지공주

브런치 프로젝트 1.

요즘 시대의 모든 부모들은 예쁜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한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는 관계로 아이들은 자신의 형제를 가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게 요즘은 시대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엄지공주가 탄생하고 있고 심지어 결혼을 기피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연예인 사유리 씨가 선택한 것처럼 자신의 아이를 기술을 도움을 받아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게 부모를 만난 모든 엄지공주들은 귀하다. 그 아이들은 아주 귀하게 자라나게 된다. 하지만 귀하게 자라나는 것만이 그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양육방법이 될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시대는 너무 급변하고 있고 과거의 질서와 교훈은 이제 일방적으로 다음 세대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직 외동으로 모든 것을 부모에 의지하여 교육받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강하고 단단한 것인지 쉽게 판단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예쁘게 자라난 아이는 금세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고 그 세상은 아이가 차분하게 자신의 길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아직 세상 물정에 어두운 아이의 마음을 온갖 자극을 이용하여 뒤흔들고 그녀가 세상을 다 판단하기도 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무언가를 찾은 것처럼 착각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그 반짝거리는 것이 정말 그녀의 꿈이 될 수도 있고 그 자체로 그녀의 행복과 찬란한 미래를 장담해 줄 수도 있지만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아직 연약하기만 한 그녀는 사회의 필요에 의해 휘둘리다 어느 순간에 자신이 생각한 것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럼 일단 하나의 시스템에서 도망을 치는 수밖에 없다.


일단 한 번의 시도에서 도망쳐 나온 이후에는 모든 것이 낯설어진다. 이미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을 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언가에 끌려 일찍부터 시스템 속에 들어가 하나의 꿈만 바라보고 자라온 엄지공주는 탈출 자체가 그대로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예쁜 엄지공주에게 여러 추파를 던지면서 유혹을 하지만 그 속은 음흉함과 음습함이 가득하고 제대로 된 친구조차 만들지 못한 엄지공주는 심한 외로움과 고독감을 맛보면서 방황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따뜻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지치고 망가진 엄지공주는 그 따뜻한 사람이 내미는 손을 다시 큰 의심 없이 움켜잡게 된다. 잠시의 평화, 하지만 아직 홀로 서지 못한 엄지공주에게 따뜻하게 다가왔던 사람들은 아주 진지하게 현실의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 ‘돈’의 이야기다. ‘안정’과 관련된 이야기다. 쉬운 돈벌이, 결혼 등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여 이제는 제대로 된 삶을 살라는 제안은 아직 홀로 서지 못한 엄지공주가 쉽게 거절할 수 없는 무거운 압력이다.


그렇게 흔들리는 와중에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는 엄지공주에게 누군가는 그 유혹에서 달아날 것을 충고할지도 모른다. 삶을 살아오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연대감을 나누었던 누군가가 아직은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세상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엄지공주를 격려하면서 생의 마지막 모험을 준비하자고 제의하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 모험은 참으로 위험한 것이 될 것이다. 이미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해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엄지공주. 하지만 꿈을 찾기 위해서는 공중으로 도약해야 한다. 날아올라야 한다.  자기 뒤에 퇴화되어 감추어진 날개를 펴고 창공을 향해 도약할 때만이 그 순간에 의해 진정한 자기 자아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고 또 진정한 정신적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꿈을 향한 항해는 절대 쉽지 않다. 날개를 손에 넣었다 할지라도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동화처럼 한 번의 도약으로 남쪽나라의 왕자를 만나 이후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결말은 결코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어난 모든 것은 결국 자기 힘으로 진정한 자기 자아를 찾고 자기 삶을 찾아내어야 한다. 남이 정하는 기준과 세상에 떠밀린 채 살아가는 삶 속에서는 진정한 정신적 자유가 없다.


부모의 소망에 의해 아주 귀하게 태어난 이 시대의 모든 엄지공주들의 미래에 모두 저마다의 찬란한 희망이 함께 하길 바라면서 그들이 떠나는 모든 모험에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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