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지는 거야
코를 때려!
맞지만 말고
ㅡ 맞고 오던 날, 아버지 / 이하
* 시작 노트
이웃 형에게 무엇 때문인지 대들다가 한 대 맞았다. 아마 일곱 살 때쯤인가 싶다. 훌쩍거리며 들어온 나에게 아버지는 대뜸 주먹을 코에 갖다 대는 시늉을 하시며 한 마디 하시고는 나가셨다. 아, 아버지가 되고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
이하(이만식)는 시인이자 시조시인, 최초로 8음보 내외의 짧은 자유시 '조각시'를 창시, 칼럼니스트, 사진과 다례를 즐기는 교수. 세종문화예술대상(문학부문) 수상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