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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고래마케터 May 30. 2022

나는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왜 현실은 불만스러운가

나이 50이 넘어서면서 문득문득 드는 생각

나이가 50이 넘으면서 내 삶을 자꾸 돌아보게 된다. 얼마전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 둘을 종로에서 만나 술을 한잔했다. 한 친구가 해외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하다가 귀국해서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봤다.

어릴적 부터 많은 추억을 함께 한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술자리는 너무 즐거웠다. 자연스럽게 과거의 일들을 소환하고 추억들을 공유했다. 함께 자리하지 못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오랜만에 안부도 물었다.


한 친구는 해외영업 부서에서 착실하게 자리를 닦아서 올해 임원 승진을 바라보고 있고 또 한 친구는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드디어 올해 꿈에 그리던 상무(임원)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날 술값은 올해 임원이 되어 연봉이 크게 오른 친구가 냈다. 

나는 첫 직장을 8년만에 그만두고 여러가지 삶을 굴곡을 거쳐 현재 직장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근무연수도 짧고 탄탄하게 뿌리내리지도 못했다. 

친구들과 헤어져 돌아오면서 다시 나를 돌아본다. 나름대로 준비한 도전이 있어 젊은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었고 아주 쓴 실패를 맛보았다. 그 실패를 복구하는데 10년이 넘게 소요되었고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다. 

친구들은 저마다 자기의 꿈도 이루고 충분히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한참을 뒤쳐져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아렸다. 


아둥바둥~ 남편으로서, 아이들의 아빠로서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왜 내 현재는 이렇게 불만족스러울까?

다른 누구와 비교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바보스러운 일인지 잘 알지만 자꾸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된다. 

저녁늦게 돌아와 아내에게 내 마음을 이야기 했더니 아내는 "그래도 딸, 아들 잘 크고 있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살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한다"고...음 맞는 말이다. 

오늘 출근을 하는데 구리터널에서 7중 추돌사고가 나서 1시간 가량 교통체증을 경험했다. 사고현장을 지나면서 망가진 차들을 보니 다친 사람이 많지 않은지 걱정되었다. 나중에 뉴스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사망자는 없고 3명정도만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남의 불행을 보면서 내가 그런 불행을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이 좋은 마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사고현장을 지날때면 가족 모두 무탈하게 살고 있는 삶에 감사를 하게 된다. 


내 현재가 불만족스러울 때 생각한다. 아직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100세 시대라고 하면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나에게도 꿈은 있고 언제가 나도 친구들처럼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을 다른 인생에 비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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