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나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

by Ellie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

평소 압축 글쓰기를 즐기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사진에 대한 관심은 글쓰기와는 장르가 다른 영역이긴 하지만 함축을 좋아하고 직관이 앞서는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

이미지로 짧고 굵게 표현할 수 있어서_


누군가에게는 흔한 산책로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ellie

Ⓒellie



대상의 발견, 자연의 일조량과 그림자와 배경에 따른 이상적인 이미지 -

자연 안에서 각색과 미화를 발견하면 또 다른 신의 창조물을 건져 낸 것 같아 숨겨진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자연은 늘 순수하고도 원초적이지만, 내 시야에 포착된 형상은 '관점'으로 '가공된' 창작물이 되어 수확의 기쁨이 느껴진다.


중년이 되어 나의 첫 일탈은 사진을 꼽는다. 디카시라는 신생 장르가 있다고 들었다. 디카나 폰에 피사체를 담고 느낌을 짧은 시로 표현하는 예술 분야인데, 어딘지 내가 그 장르를 즐기고 있었다.

그저 오감에 의존하는 식이라 언젠가 제대로 사진 세계를 접해보고 싶다.

처음 느껴본 자유는 DSLR이나 미러리스가 아닌 손안에 스마트폰이었다.




외로움이 사무쳐올 때 자연은 내게 스승이 되었다.


신비 그 자체로 몰입과 행복을 선사해 주었다.


가슴이 답답할 땐 들판으로 뛰어나갔다.


강변의 산책로엔 항상 계절이 있지만 매 번 다르게 속삭인다.



내 마음이 일렁이고 침잠할 때


자연은 보따리를 한가득 풀어재 낀다.


그리고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돼주었다.


계절 역시 신기하기도 하지.


제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나는 겨울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 매서운 강바람이 불어올 때면


차가운 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른 생명력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어서.



어느 날


나는 흥얼거린다.


시인의 마음을 읽고 동화되는 순간이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들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뒷 문 밖에는 갈 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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