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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MMX Jul 01. 2022

22살 스타트업 프로덕트 매니저 인턴 (회고)

2월부터 현재까지의 회고

2022년 1월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결과 벌써 6월이 되었다.

아니. 정신을 차려보니 6월이 되어있었다.


앞으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내가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지 않기로 나 스스로 약속했다.

핑계는 핑계니까. 마음만 먹으면 이루어 지지 않는 일은 세상에 없다.

 

2022년도 2월 나는 스타트업의 PM (인턴)포지션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고,

인턴이 끝난  시점에서 회고록을 쓰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나는 왜 서비스 기획 직무를 선택했는가?


대학교 2학년, 우연히 '웹 인터페이스 설계'라는 전공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고, 팀을 구성하여 하나의 앱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때 처음으로 HCI와 UXUI 학문에 입문을 하게 되었고,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 기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이를 기술로 해결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편리함이라는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흥미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서비스 기획'이라는 분야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나는 하나에 몰두하면, 정말 깊이 빠져드는 편이다.


망연하게 '기획'이 재밌어서 관련 아티클이나 브런치, 틈틈히 책을 읽으면서 관련 지식들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고, 더 나아가 개발의 영역에도 발을 들이게 되었었고, 정말 단순하게 '도전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혼자 서비스 기획 공모전에 나가서 수상도 하기도 하고,
서비스 디자인/ IT 경영 학회 지원 등.. 기획을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경험하고 배워보려고 노력한 결과,  이렇게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이라는 포지션으로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입사까지 하게 되었다.



아직 경력도 없는데 Product Manager 포지션으로
어떻게 입사했는가?


맞는 말이다.

나는 경력이라고 하기엔 아무 것도 없고, 이제 막 단순히 서비스 기획이란 분야에 관심과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 시점에 입사 제안을 받아 얼떨결에 실전에 투입이 된 케이스이다.


다만,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이제 막 크기 시작한 스타트업이고 경력직들은 스타트업에 잘 가지 않으니,
주니어들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내가 해당 포지션으로 투입이 된 이유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에는 PM/ 디자인/ 개발 3개의 부서가 있고 인원도 20명 남짓이 안되는 회사이다.

(그냥 스타트업 그 자체..) 나는 회사의 여러 개 프로덕트 중 하나의 프로덕트를 전담해 맡게 되었고,
입사 전 (실전에 투입되기 전) 대표님으로부터 해당 프로덕트의 문제점과 UX(고객 경험) 상의 개선점 그리고 어떻게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하나의 문서로 정리해오라는 미션을 받아 꼬박 밤을 새서 문서를 완성해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입사 3개월차 현재


아마 PM(Product Manager)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회사마다 정의하는 PM의 역할은 모두 상이하며, 회사마다 PM이 하는 일들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우리 회사의 경우, PM(Product Manager)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KPI 수립

- 지표 트래킹 및 분석을 통한 문제점 파악 + 개선

- 서비스 기획 (기획안/기능정의서 작성, 와이어프레임(화면) 설계)

- 기획 (강연, 공모전, 프로모션 등)

- 서비스 운영

- CS (Customer Service)

- 마케팅


보는 것과 같이 우리 회사의 PM들은 단순히 서비스 기획만 하는 것이 아닌 운영, CS, 마케팅 등
더 다양한 업무들을 수행해야 한다.


내가 맡은 프로덕트는 특성상 운영에 조금 더 비중을 많이 두었고,

사실 내가 배우고 싶고 꿈꿔왔던 서비스 기획과는 거리가 조금 멀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괴리감이 너무 많이 들어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건 아니니..)


하지만 기획을 안하는 것도 아니여서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라는 마음 가짐으로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기존의 프로덕트들이 하나의 (통합) 프로덕트로 합쳐지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다른 PM분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디자인, 개발자들까지 투입되어 프로덕트 관련 논의를 정말 많이 진행했는데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나 스스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PM에게 정말 중요한 역량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현직 PM/PO분들이 '커뮤니케이션 능력' &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 ' 문제해결력' 을 PM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괜히 손꼽으며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잘 몰라 대표님에게 여러번 지적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커뮤니케이션은 (특히) 스프린트 방식으로 돌아가는 회사에서 하나라도 놓치는 내용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전체 프로덕트에 영향을 미칠 수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공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사실 역시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스타트업 PM으로써의 느낀 장/단점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동료분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뭐든지 새로 만들 수 있다. (=정답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큰 장점은 바로 '뭐든지 새로 기획하고 만들 수 있다' 라는 점이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고 아무런 제한도 없으며 정답도 없다. 다만 이렇게 아무런 정해진 것이 없어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지는 것이 단점이다. (레퍼런스만 죽어라 찾는게 유일한 진통제..)


두번째.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 성장이 느리다) 우리 회사에는 여러개의 프로덕트들이 있고, 각 프로덕트들을 PM들이 계속해서 확장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획하는 양에 비해 개발자들이 너무 적어 새로 기획을 하고 디자인/개발팀에게 넘겨주면 우선순위때문에 기획이 밀려나게 된다. 심지어 2달째 밀리고 있는 기획도 있다. (디자인도 끝났는데..!!)


세번째. 너무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그만큼 개개인의 성장은 빠르다) 입사하고 나서 주변 지인들에게 매번 듣는 말이 있다. "인턴이 이런 일도 해?" "인턴한테 일을 왜이렇게 많이 시켜?" ...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회사마다 PM이 하는 일은 천차 만별이고, 우리 회사의 PM들은 단순히 기획을 넘어서서 운영, CS, 마케팅 등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배울 수 있는 스킬이나 역량들은 정말 많지만 그만큼 몸과 정신이 피폐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3개월간의 회고


역량적, 스킬적으로도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실전에 투입이 된 만큼

최소한 '부족함'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실 나 스스로도 일하면서 부족한점이 무엇인지,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실감하고느낄 수 있었다. 입사 초기 이렇게 내가 느낀 부족한 점들이 무엇인지 노트에 적어보았고 1분만에 무려 10가지의 문제점들을 쓱쓱 적을 정도로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라고 느낄정도로 이를 보완하고 개선해나가기 위해 나 스스로도 많은 노력들을 해왔던 것 같다.


비록 그 과정에서 많은 방황을 했고, 상처도 많이 받고, 스스로에게 실망도 하며 포기할까 고민을 수천번 했지만 이 과정이 있었기에 미래의 내가 반짝 빛날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통을 겪으면서 성장해나갈 예정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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