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지 않으면 괴롭다'
배달의 민족의 김봉진 대표가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기업 가치가 15조까지 껑충 뛴 유니콘 기업으로 설립된지 약 11년만에 국내 배달 앱 1위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배달의 민족, '성장' 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두며 어떻게 지금까지의 자리에 설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푸드테크 기술, 대한민국 1등 배달앱 '배달의 민족' 은 초기 김봉진 대표가 전단지를 입력하여 시험 삼아 만든 어플리케이션이며, 일상의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모델을 고안해내었다.
배달의 민족 서비스가 출시된 직후, 배달 음식점 전단지 책자 광고가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찾으려해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서비스가 출시된 직후 음식점 업주의 80%이상이 배달의 민족으로 광고한 이후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고 한다.
2022년 1월 기준, '배달의 민족'은 전체 식음료 앱 중에서 사용자수가 무려 2072만 8261명으로 식음료 카테고리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으며 작년 대비 기업 가치가 12조원이나 오르며 전통적인 식품 기업 수준을 넘어서면서 국내 배달 플랫폼 1위를 차지했다.
앱 시장을 살펴봐도 정말 다양하고 많은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서비스가 제공이 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이들을 재치고 배달의 민족이 압도적으로 1위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 다양한 서비스 제공
배달의 민족은 현재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14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략하게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들을 살펴보자:
1. 배달/포장
- 배민 1 (한번에 한 주문만 빠르게)
- 배민 포장 (음식 포장을 앱으로 주문)
- 배민 로봇 (인공지능 기반 배달 인프라 구축)
2. 커머스
- 배민 B 마트 (상품을 주문하면 즉시 배달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 배민 스토어 (뷰티, 패션, 꽃, 식료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문 앞으로 배달하는 서비스)
- 배민 쇼핑라이브 (음식을 라이브로 생생하게 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 배민 선물하기 ('밥' 상품권을 보내는 서비스)
- 배민 전국별미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별미와 특산품을 찾아 집에서 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선보이는 서비스
3. 사장님/ 라이더
- 배민사장님 광장 (장사하는데 필요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사장님에게 연결)
- 배민상회 (외식업 사장님을 위한 온라인 식자재 전문몰)
- 배민키친 (창업이나 영업 확장을 원하는 사장님들에게 독립된 '주방 공간'을 대여하는 서비스)
- 배민커넥트 (배달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N잡)
4. 컬처
- 배민 문방구 (배민다움을 손끝으로 전하는 메신저, 재미있게 사는 경험을 만들어 가는 공간)
- 만화경 (숨은 보석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만화 서비스)
서비스에서 볼 수 있듯이 배달의 민족은 오로지 '배달' 에만 치중되지 않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유저, 사장님, 라이더, 직원)을 고려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타겟하는 서비스들을 제공하기 때문일까,
배달의 민족이 높은 DAU 그리고 MAU 수치를 나타내는 비결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번째. 글로벌 서비스 확장
배달의 민족은 앞으로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2019년,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와 합병을 완료 하였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 글로벌 확장을 지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베트남에 있는 광고판이다.
이와 같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까지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며 '배달 혁신'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K-food' 선구자를 자처하며 선한 영향력을 제공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 진다.
다만 여기서 하나 의문이 드는 점은, 다른 나라의 음식/배달 문화나 스마트폰 앱 사용 비율의 경우 한국과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여 글로벌 사업까지의 확장을 생각 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세번째. 코로나 19의 영향
코로나 19의 장기화에 따른 식음료 판매 및 배달 앱이 꾸준하게 성장해오고 있다. 코로나를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를 잡게 되며 배달앱의 편리성을 더하여 음식 배달이 급성장하였고, 그 결과 배달의 민족은 매출이 7년만에 무려 70배나 급증하였다.
다만 2022년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으로 인해 외식수요가 높아지게 되면서 배달앱 TOP 3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 앱의 앱 실행 횟수가 지난 4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배달의 민족은 -9.6% 요기요는 -17.8% 쿠팡이츠는 -16.3% 이나 감소되었다고 한다. (출처: 와이즈앱)
코로나로 인해 음식 배달 시장이 급성장 하였고, 이에 발맞춰 '배민 1, 배민 B마트, 배민 스토어, 쇼핑 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유저들에게 전례없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과 배민 스토어와 같이 배달 음식 뿐만 아니라 생활영역에 걸쳐 플랫폼 지배력을 높이고 있음으로써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와 '배민 1' (단건배달 서비스) 로 인해 급성장에 힘을 입었다. 2020년 배민의 3분기 누적 결제액은 약 7조 3천억, 2021년 3분기까지의 누적 결제액은 약 13조 8천억으로 1년만에 6조억이 넘는 누적 결제액이라는 성장 지표를 보여줬다.
하지만 문제는 매출 성장만큼 수익이 나지는 않는 상태라고 한다. (해외 법인들의 영업 손실 영향 및 단건 배달 등 과잉 경쟁으로 인해 영엽 이익률은 1%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김범준 우아한 형제들 대표는 2021 우아한 테크 콘서트에서 '배민이라고 하는 서비스는 더는 음식 배달앱이 아니라,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라고 하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커머스에 대한 요구들이 있고 이제는 배달 외 고객들이 원하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Q. 그렇다면 배달의 민족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가진 경쟁력은 무엇일까?
플랫폼 결제액 규모로 봤을 때 배달의 민족의 이커머스 선언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대기업인 네이버와 이베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플랫폼 규모에 비해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배달의 민족은 13조 8천억 이라는 누적 결제액이라는 성장지표를 보여주며 전통적 이커머스 최장자 기업의 누적 결제액보다 더 큰 규모를 보여주었다.
또한 경쟁사인 쿠팡을 보았을 때, 쿠팡은 '이커머스' -> '배달'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선택했고, 배달 서비스로 시작한 배민 역시 '배달' -> '이커머스' 로의 사업 확장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플랫폼 규모가 너무 커버렸기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는 여러가지 서비스를 더 제공하려는 취지에 맞게 이커머스로의 확장이라는 선택은 배달 앱의 고정관념을 깨주는 서비스로의 도약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배달의 민족이 '이커머스 플랫폼' 으로써의 가진 경쟁력은 전형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의 모습이 아닌 '배민 다움' 의 이커머스 서비스 그 자체로서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즉, 최대한 지금의 배달앱 모습을 유지하면서 배달과 관련 된 이커머스로서의 확장을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배달의 민족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인 배민 문방구를 살펴보면 배민만의 감성이나 특징을 잘 살린 이커머스 서비스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단순 배달앱으로 시작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여 이커머스로까지의 확장을 시작한 배달의 민족,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압도적인 성장수치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도 궁금해 진다.
추가로, 대기업들과 유니콘 기업들의 사업 확장 및 경쟁 고도화로 인해 버티컬 플랫폼(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플랫폼) 들도 사라지는 추세로 보이는데, 앞으로의 이커머스 시장 역시 어떤 형태로 변화해나가는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