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트루? 스루? 쓰루? 그깟 발음이야 아무려면 어때. 패스트푸드나 스타벅스 매장처럼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자동차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료하는 우리나라의 선별 진료 방식인 드라이브 스루( Drive thru)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국 기자는 한국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라워했고 미국의 대 기업 총수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라고 평가를 했다. 급기야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설쳐대던 미국 대통령 트럼프까지 똑똑한 한국이라고 부추기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가겠다고 한다.
나라 전체가 우울하지만 그저 앉아서 죽으란 법은 없다.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 15분 만에 신종 코로나를 확진할 수 있는 면역진단 키트를 개발한 곳도 우리나라 제약회사다. 한국인의 급한 행동을 표현한 "빨리빨리"가 지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비가 오면 우산장수가 웃고 날이 더우면 소금장수가 웃는다. 전 국민이 바이러스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웃는 사람은 누구일까? 마스크 공장 사장님, 쌀집 아저씨, 택배회사 대표님, 웬일인지 웃지 않는다. 너무 힘이 들어서 쓰러질 것 같다고 한다.
오늘 뉴스 시간에 웃는 사람을 보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위기를 맞은 건 사람뿐만이 아니다. 시장 경기가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어서 문을 닫는 상가가 많다 보니 팔리지 않은 상품들은 갈 곳이 없다. 특히 살아있는 생물들은 제 때 상품화되지 않으면 그 피해가 크다. 봄 도다리는 그 맛을 보기 위해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계절 음식이다. 이른 봄에 먹는 도다리 쑥국과 도다리 회, 상큼한 회 맛을 즐기기 위해 이때쯤이면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곤 했었다.
포항 호미곶의 수산물 양식업자들이 봄이 되어 제 맛을 품은 도다리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를 하였다고 한다. 자동차 안에서 싱싱하게 손질된 도다리 회를 구입할 수 있다니..., 사람들은 자동차로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고 차 안에서 회를 구입하여 시식할 수 있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다. 아니 기발한 아이디어의 재 창조다. 하마터면 대량 폐사될 뻔 한 도다리들을 드라이브 스루 판매방식으로 오늘 하루에 모두 소진했다고 한다. 답답한 소식만 들려주던 요즘 뉴스 중에 가장 기쁜 소식이었다. 호미곶 어부들처럼 오랜만에 나도 웃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면역진단 키트를 개발한 제약회사는 이미 세계 여러 국가에서 수입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의약품보다도 낮은 시장성으로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연구하고 준비하였다고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람들은 이처럼 준비된 사람들이다. 나라가 위급할 때 마스크를 매점매석하여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이들은 위기가 지나가면 주저앉지만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은 이후에도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드라이브 스루 회 판매라는 새로운 판매 방식은 위기가 지나간 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위기가 만들어 낸 사업 전술이 한 계절의 음식 문화가 될지도 모른다.
요즘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한 사업구상이나 해 볼까? 주차장이 없어도 되고 써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손님들의 잔여물을 치우지 않아도 되는 좋은 사업 아닌가?
경영학을 전공하신 남편님, 머리 한번 써보시지요
드라이브 스루? 그거 쉬워 도로에서 자동차가 밀려 옴짝 달짝할 수 없을 때, 누군가 내 차창에 쓰윽 뻥튀기 한 자루 내어 미는 거 그게 바로 드라이브 스루야,
원조가 바로 그분들이었구나 언제나 위기에 처해있던 사람들..., 드라이브 스루를 놓고 누가 원조인가 분분하던데 순, 진짜. 원조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