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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희동 김작가 Feb 12. 2021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 자식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



자식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


어려선

제 때 젖 물려주고 똥기저귀 잘 갈아 주는 것


자라면서는

이웃집 아이보다 더 좋은 장난감을 사 주길 바라는 


학교에 가서는

공부하라 숙제하라 잔소리 하지 않는 것


사춘기에는

서로 눈이 마주치지 않기를 바란다


청년이 되어서는

자신이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았으면 하는 것


중년에는

아프다는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하는 것


노년에는

부모가 안 계시니 무얼 더 바랄 수도 없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


어려서는

잘 먹고  잘 자는 것


자라면서는

아프지 않고 잘 크는 것.


학교에 가서는

부 잘하고 친구 잘 사귀는 것


사춘기

너무 길게 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


청년이 되어서는

남들 일할 때 일하고  때 함께 쉴 수 있기를 바란다.


중년에는

저 좋은 사람과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


자식의 노년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내 무덤 앞에 꽃 한 송이 놓고

웃고 돌아서기를 바랄 뿐,


지나간 세월 탄식하며

소주잔 기울이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 설날 아침입니다. 일 년 중 명절에나 볼 수 있는 손자 손녀를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는 부모님의 마음과 해가 갈수록 늙어가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자식들의 마음이 오늘 하루 어느 가정에서나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설날을 마냥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어제 같기만 하 설날이 두려웠던 며느리 시절은 지나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또한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제는 고향을 지키는 느티나무처럼 나를 찾아 올 아이들을 기다리며 한가하게 설을 맞습니다.


식은 커피 같은 나이를 또 한 살 먹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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