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로 숨을 쉬었습니다.

라이킷으로 자라 가는 브런치 영유아

by 수국

나뭇가지 위에 얼깃설깃 걸쳐진 까치집보다도 더 어설픈 글쓰기였지만 2020년 후반기는 브런치로 숨 쉬며 살았습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바깥활동이 제한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열 시간 반 동안은 정말 자유롭지 못한 실내생활에 때로는 숨이 턱턱 막힐 듯이 답답했지만 어쩌다 짬짬이 시간 내어 특별한 주제도 내용도 없는 글이었지만 오래 묵은 우물물을 퍼내는 심정으로 혼자 답답할 때 사람들과 수다를 떨며 소통하고 싶을 때 그냥 보통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깊이도 재미도 없는 글을 대단한 작가님들이 활동하시는 브런치에 감히 발행이란 두 글자를 누르기까지는 누를까 말까 많은 떨림이 있었습니다.

실수인가 실제인가 발행을 누르고는 또 누가 읽어 줄 사람이 있기나 할까? 감히 발행까지 하다니 폐기할까 말까 망설임에 고민하고 있을 그때 한분 두 분 라이킷을 눌러 주신 작가님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잠시나마 소통하는 기분을 느끼며 답답함을 견딜 수가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이나 가족 아무도 모르게 혼자 비밀스럽게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한 지 6개월 차입니다.

부족하지만 작가로 인정해 주신 브런치와 그동안 라이킷을 눌러 주시고 댓글로 용기주신 작가님들 덕분에 올 한 해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힘이 되어 주시는 작가님도 계시고 한 번이라도 라이킷을 눌러 주신 작가님들 덕분에 또 한 사람이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동안 용기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들만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브런치 작가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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