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의 끝자락에서
새끼손가락 둘째 마디가 부러지는
아픔쯤은 견딜 수 있었다 다만
그 속에서 자라난 꽃나무가 힘겨워
손을 들 수가 없는 것이다
흩어진 일상을 햇볕에 말리며
먹먹한 가슴으로 바라보는 앞날은
안갯속에 가려진 섬처럼 흐릿하다
신발 끈을 묶으며 떠나간 그들은
언제란 기약도 없이 뒷모습만 남긴다
가물가물하게 멀어져 간 그날을
지나가는 바람에게 물어본다
그때가 언제였냐고
찾는 이 아무도 없는 헛헛한 생일날
콕콕 찌르는 감정의 가시를 발라내며
그래도 혹시나 누가 오려나
멀뚱하게 서있는 대문을 째려보다
애꿎은 치맛자락만 잡아당긴다
빨리 저무는 하루해는 얄밉지만
배는 고프지 않았다 다만
정에 목마른 꽃은 그렇게 시들어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