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약속이 뒤틀려 버린 날

by 수국

휘청거리며 걷는 이에게는

앉을자리가 필요한 것 같지만

사실은 함께 마음을 주고받을

사람이 필요하다


눈물 흘리며 우는 이에게는

손수건이 필요한 것 같지만

사실은 속마음을 알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8인분 간식을 품에 껴안고

목이 타는 사람에게는

물 한 잔이 필요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간식을 함께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치매환자도 잘 맞추는 퍼즐처럼

어디까지 왔냐고 묻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딱딱 맞추는 게

약속이라고 믿었던 것이 잘 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