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엄마

돌연사의 아픔

by 수국

“엄마 나 이제 어떻게 해” 통곡하는 고3 아들!

“여보 당신이 왜 거기 있어”

영정사진을 끓어 안고 정신 못 차리는 아버지.

“엄마 엄마 엄마” 만 부르며 울부짖는 딸.

가족들의 통곡소리가 여러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런 일들이 주변에서 자주 일어난다. 당사자가 아니어도 안타깝고 애가 탄다. 이런 걸 돌연사라고 했던가 요즘 왜 이런 일이 잘 일어나는지.


아침밥상을 정성껏 차려주며 출근하는 남편에게 등교하는 아들 딸에게 잘 다녀오라고 환한 미소로 인사해 주었던 엄마와 아내.

“여보 나왔어” 즐겁게 퇴근하는 남편을 반겨주는 아내는 없었다. 안방으로 들어간 남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침대에 얌전히 누워 자는 듯 숨을 거둔 아내. 여보! 여보! 미친 듯 목청 높여 부르고 흔들며 깨워봐도 아침의 그 아내가 아니었다.


차라리 아파서 죽겠다고 끙끙거리기라도 했더라면 병원에서 치료불가한 불치병이라도 앓았더라면 헤어질 준비라도 했을 텐데. 예측 못한 큰일을 당하였으니 모두 대성통곡하며 정신줄 놓을 수밖에. 이런 일을 당하면 누군들 당황스럽지 않겠는가. 이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시간이 지나도 힘들 것 같다.


“주방에는 쌀도 씻어 놓았더라.”는 그 말을 들었을 때 가족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전해진다. 죽음이 코앞까지 온 줄도 모르고 마지막 그 순간까지 아들 딸 남편에게 따뜻한 밥을 해주고 싶었을 텐데.

친구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뜬금없는 비보에 바로 장례식장을 다녀오고도 안타까워 그 이모(친구 엄마)를 그냥 보낼 수가 없다며 장례식 당일에는 학교 가는 길에 한번 더 가야겠다고 말한다. 뜻밖에 엄마를 잃고 상주가 되어버린 친구를 생각하는 절친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울부짖는 친구의 불행 앞에서 내 옆에 엄마가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고맙고 감사하여 다시 한번 가족을 떠올려 보며 엄마에게 한 말은 “엄마 나도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정신 못 차릴 것 같다.”라는 아들의 말에 “맞아 나도 그럴 것 같아” 엄마 없는 현실은 생각하기 싫었는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입하며 속마음을 표현하는 아들과 대화하며 친구엄마 죽음을 애도하는 엄마.

수능을 코앞에 두고 큰일을 당한 고3 그 아들은 충격의 아픔을 잘 딛고 일어나 수능시험을 잘 칠 수 있을까. 엄마 잃은 딸의 허탈감도 말할 것 없겠지만 자녀들 앞에서 그 속마음을 내색할 수도 없고 담담하게 아이들을 다독거려야 할 그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 또한 안타깝다.

아내가 숨져 있었던 그 방 그 침대에서 그 남편은 어떤 마음으로 아내를 떠나보낼까!

별 걱정을 다 해본다 좋은 만남이었고 좋은 추억이 많은 아내와의 순간들이 기억나겠지만 숨을 거두고 누워 있었던 그 방 그 침대 그 잔상을 상상해 보면 쉽지 않다. 그 가족들 모두 좋은 추억만 생각하고 슬픔에서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돌연사의 아픔이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날이다.


작가의 이전글따뜻함이란 그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