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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국 Apr 01. 2022

만족도 최고였던 그날

필리핀 마사지

 어제 뭐 했는지 오늘 아침에 뭘 먹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마사지에 관한 추억만큼은 낱낱이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6년이 지난 지금도 필리핀 막탄섬 오션 마사지샵을 기억한다. 여행사 패키지에 포함된 마사지의 아쉬움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딸내미와 자유시간을 이용해 찾아갔던 곳이 오션 마사지였다. 규모가 작고 허술한 만큼 가격도 저렴했다.


 경험이 아니었기에  맛을 제대로 즐기며 느낄  있었다. 적당한 키에 약간은 오동통했던 필리핀 아주머니의  손맛은 정확했다. 누르고 두드리고 당기고 문지르며 오일에 온찜질까지 빈틈없이 잘했다.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듣기 미안할 정도로  시간 동안 최고의 서비스를 받았다. 덕분에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느꼈.  마리 토끼  잡은 기분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고 상쾌하며 만족도는 최고였다.


전신 마사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수수하게 생겼지만 손맛은 최고였던 그 아주머니 마사지사를 소개해주고 싶다. 온몸을 맡기고 시원한 그 맛을 맘껏 느껴보라고 하지만 그 맛집은 우리 곁에 있지 않아서 제일 아쉽다. 사람마다 다 원하는 강도가 다르고 느낌도 다르겠지만 그곳은 들어가면 제일 먼저 강 약의 정도를 물었다. 딸내미는 약하게 해 주세요.  나는 무조건 강으로 해주세요. 최강을 선택했다. 그래 알았으니 '너 오늘 한번 죽어봐라' 하는 의미인지 담당자가 싱긋 웃었다.


 패키지에 포함되었던 아로마 마사지,  스톤 마사지는 분위기는 고급이었지만 만족도는 별로였다.  시간 동안 쉬엄쉬엄 틈이 많았던 관계로  짜증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찾았던 그곳은  시간이었지만  없이 이어지던 손맛  느낌이 훨씬  시원하고 좋았다. 그래서 오션 마사지 오션 마사지 지금도 노래를 부르나 보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잊을  없는 추억의 맛으로 남아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필리핀 막탄섬 오션 마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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