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Sky

by 오롯하게

맑은 하늘은 금새 자취를 감추었다. 미세먼지는 봄에만 오는거 아니었어? 어이없음을 감출 수가 없다. 겨울이 추워도 좋았던 이유는 맑고 시원한 공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칼바람에 볼이 찢어질 것 같아도 숨은 맘놓고 쉴 수 있었으니. 그런데 이게 뭐란말인가. 추운 겨울날에도 콧구멍으로 힘차게 숨한번 들이쉴 수 없게 된것이다. 속이상한다. 아아- 나의 겨울이여.


중국이 공장들을 죄 옮겼다고 한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먼지로 자국민들이 끙끙 앓는다고하여 타국민들은 신경쓸 바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쪽 먼지가 다 이쪽으로 오는 것은.

한동안 미세먼지가 없었던 하늘이 너무나 예뻤다. 마음껏 숨도 들이쉴 수 있었고, 가려운 피부염도 언제 그랬냐는듯 싹 가라앉아 평온을 되찾았었는데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미세먼지 없는 공기를 마시는 일이 이렇게나 간절해질줄이야. 하긴, 우리엄마가 어렸을적에는 먼 미래에 물을 사마시게된다는 말을 듣고도 '설마 그런일이 일어나겠냐'며 말도 안된다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만 더 지나면 공기도 사서 숨도 유료로 쉬어야 할 판이다. 흥- 하고 콧방귀를 끼고있는 당신에게 아마도, 얼마 남지 않은 미래.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날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목요일 비가 내리고 나면 공기가 한층 괜찮아질것이라고한다. 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세먼지를 가라앉혀만 준다면야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걷는 번거로움 정도는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 맑은 하늘을 볼 수만 있다면 오른쪽 어깨도 내어줄 수 있다(?)


공기청정기 없이 맑은 공기를 힘껏 들이쉬고싶은 나에게 오늘의 글은 투정 아닌 투정.

오늘의 Sky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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