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침이 폭팔적으로 나오는 순간은 언제일까. 레몬같이 신 무언가를 먹었을때? 혹은 엽기떡볶이같이 매운 무언가를 먹었을때? 둘다 맞다. 침의 종류가 조금 다를뿐.
어제는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듯, 나에게도 선호하는 음식인 불닭발과 불막창을 먹었는데 아-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맵기를 잘못 선택한것이다. 레몬같이 신 음식을 먹었을때와는 전혀 다른. 끈적끈적해서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도 않는 거대한 침뭉치가 생겨 입안을 점령해버렸다. 생겨버린 침뭉치는 목구멍으로 넘어갈 생각이 없는데 그 덩어리들은 계속 커지더라. 거기다 너무 매워서 + 매워서 생겨버린 거대한 침뭉치를 넘기려 물을 마실때마다 먹은 닭발은 몇개 되지도 않는데 배가 자꾸만 불러와 속상한 마음을 금치못하였다.
사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일은 술을 잘 마시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음식과의 겨루기에서 이기는 느낌이랄까.. . 우리집은 보통 모든 음식에 청양고추를 넣고 요리를 하는 편이었어서 나는 늘 내가 남들보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 생각은 오로지 나만의 생각이었음을...안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번은 내기로 먹은 청양고추를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 일어나 방방 뛰다못해 지갑을 챙겨 음식점을 뛰쳐나온적도 있었다. 이러다 죽겠다. 싶었던 것이었다. 하필이면 바로 옆에 있던 편의점의 알바생이 자리를 비운상태였고 참을 수 없어 달려간 카페에서도 알바생은 온데간데없었다. 거의 죽을뻔했다. 손발이 부들부들 떨러오고 머리가 팽-도는것이 '아, 나는 매운걸 먹으면 안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어제 또 먹고만것이다. 아뿔사-내가 다 먹을 수 있다고 많이 시켜달라고한거였는데.
처음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짜릿하게 아려오는 혀와 쫄깃한 닭발의 식감은 으흥~ 감탄사를 유발하기에 바빴다. 두번째 까지는 그래. 좀 맵지만 먹을만하네. 세번째 닭발을 입에 넣었을때 옆에 놓여있던 쿨피스를 뜯어제끼기에 바빴다. 1초가 1분같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쿨피스를 마시고 계란찜과 주먹밥을 먹어도 가라앉을 생각이 없는 그 매웠던 세번째 닭발하나가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지 않던가. 어느정도 매움이 가라앉고나면 또 다시 입 안에 매운 '그것'을 집어넣는다. 마찬가지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말이 있다. 매운 음식이 당기면 스트레스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고 말이다. 그러나 그건 다소 소수의 이야기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제서야 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고통에 대한 스트레스와, 먹고 난 후의 속쓰림이 안겨주는 스트레슬 보아하니, 매운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단지 스트레스 받는 일을 매움을 느끼는 잠깐동안만 잊을 수 있다는 것을.
속이 쓰림에도 오늘의 커피는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망각의 동물이니까.
오늘의 Spicy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