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두려움은 불안이 만들어낸 상상력이라고 한다. 실로는 허상에 불과한 그것이 인간에게 가장 큰 공포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어이없지않은가. 이 행성 위, 가장 두려운 것이 본인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내는 상상력따위라니. 그것은 실로 사람을 숨막히게한다. 아마 사람이라면 모두가 한번쯤 느껴봤을 그 공포. 오늘은 그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 말하고자한다.
1. 현실 속 공포영화를 보고 난 직후 집에 돌아와,
보면 괜히 집 안 구석구석을 확인하고싶어진다. 아버지가 고이 모셔놓은 소파 뒤 골프채를 꺼내다가 옷장 안 구석구석을 후려친다. 닫혀있는 화장실은 열기 전 빨라지는 심장과 최대한 문에서 떨어진 뒤 골프채 끝으로 문을 툭툭 건드린다음 '너 거기있는거 다알아, 좋은말로 할 때 나와라' 세상 강한척 거칠게 말한 뒤 문을 제껴버린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 한 후 '까불고있어 진짜' 라며 희한하게 없던 강한척을 세상끌어모아 방출한다.
2. 연인과 싸운 뒤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며,
핸드폰만 들여다보고있은지 30분째. 1분 1초가 10시간 25초처럼 흘러간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우리들이 행복한 순간에만 삽식간에 사라진다. 꼭 이럴때만 시간이 안가더라지. 지-잉 울리는 휴대폰 진동에 혹시라도 연인의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와있을까 후다닥 휴대폰으로 뛰어가보지만 야속하게도 세일을 시작한다는 원더브라의 플친카톡이다. 이래서 플친카톡을 자꾸 차단하게된다. 1시간, 2시간...시간이 지날수록 손발이 차가워지고 땀이 차기 시작한다. 먼저 연락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영영 연락이 오지 않을까 발만 동동구르는것이다. 잠도 오지 않는다. tv를 봐도 온갖 신경은 휴대폰으로 가있어 집중도 되지 않고 이제는 지-잉 울리는 환청까지 들릴정도이다. 이대로 영영 연락이 오지 않으면 어쩌지? 나와 싸우고 온갖정이 탈탈 털렸으면 어쩌지? 헤어지면 어쩌지? 헤어지면안되는데 그럼 나는 어떡하지? 온갖 불안함에대한 공포가 뒤를 잇는다. 이보다 진정한 공포가 또 있을까.
3. 아스팔트에 갈린 아이폰Xs의 액정을 보면,
새삼 나는 왜 사는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깟 몇그람 되지도 않는 휴대폰 하나 잡을 맥아리가 없어서 이 비싼걸 아스팔트에 떨어뜨려? 만오천원 주고 강화액정필름 붙이면 뭐해. 이미 액정은 다 갈렸는걸...? 술처먹고 비틀대다 영혼을 놓고 휴대폰까지 놓아버린 나를 자책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두려운것이다. 액정을 교체하려면 보자....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어서 보험을 안들었으니까 보자... 액정을 교체하려면 70만원이랬지..그러면 이번달 월급에서 적금빼고 소정이,유라,지훈이 축의금이랑 결혼선물값 빼고 교통비랑 휴대폰비랑 빼고나면....
아이폰Xs말고 차라리 내가 아스팔트에 갈릴걸...싶은 생각이 들면서 두려움과 그에 곁들인 속수무책 후회가 따라오게된다.
두려움의 종류는 많으나 내가 직접 격었거나, 겪게될 수 있는 일들에 빗대어 말해보았다. 세가지 예시의 공통점들은 모두 다 상상력 속에서 온 공포라는것. 막상 부딪혀보면 실상은 별 것 아닐 것들이 대다수다. 영화 '숨바꼭질'처럼 노숙자가 집 안에서 몰래 살고있을 일은 만무하거니와, 다툰 후 연인도 생각을 정리한 뒤 혹은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연락을 할것이다. 깨져버린 아이폰의 액정은 생각보다 저렴하게 교체할 수 있는 방법들도 많다. 세상 살기 좋아졌으니까. 이렇듯 상상력에서 파생된 공포는 실상 허수깨비에 불과하다. 물론 100%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런 양상을 띄고있을거외다.
자 우리모두 허황된 상상속의 두려움을 탈탈 털어버리고,
오늘의 Fear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