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키보드에서 손을 놓은지.
밥벌이를 찾다보니 예상보다 긴 시간이 흘렀고 아직 결과는 없다. 과정 속에 헤엄치다 문득 깜깜해진 어둠에
뒤를 돌아보니 언제였을지 까마득한 글에 대한 뜨거움만이 둥둥 떠다니고있었다. 사실 글을 쓰는 것은 늘 어렵지 않다. 오히려 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기쁨과 원동력을 준다. 그럼에도 자꾸만 글을 놓게 되는 이유는 많은 것들이 그러하듯, 그 편안함과 당연함에 소중함을 잃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글을 쓰며 밥먹고살겠다고 위풍당당하게 으름장을 놓으며 다녔다. 언젠간 꼭 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것이라고, 디자인을 하면서도 글을 쓰는 일로 돈을 벌 것이라며 주변에 많은 이들에게 자신있게 말하고 다녔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 꿈은 그대로이다. 디자인으로 밥을 지어 먹는다면 글을 쓰는 벌이로는 커피와 케이크를 사먹을 것이다. 어쩌면 등을 대고 누워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지도. 이 꿈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글을 놓아서는 안되는데 이게 참 이번경우는 다르다. 저번 이직기간때는 술술 써내려갔던 글들이 이번에는 머리 한 통로를 틀어막은듯 도통 글에대한 생각이 떠오르질 않았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마저 떠오르지 않았다. 반성해야할 시기다. 글을 자꾸만 놓으면 얼마 가지않아 글이 나를 놓을 것이다.
긴 여정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 터널 끝 작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유로울때만 글을 찾는 노련하고 비겁한 작가에서 이제 그만 벗어날때가 되었다.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