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이로

by 오롯하게

구름 사이로 네가 보였다.

뻣뻣하게 굳은 목을 감싸 쥐고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보았는데

뭉실뭉실한 구름들 사이에

네가 있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고개를 들었을 때에

그 구름들 사이에 있는 네가

참 반가웠을 텐데,

이제는 그 속에 있는 네가

싫고 밉기만 하다.


더 이상 나의 하늘에도

내가 걸어 다니는 이 길에도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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