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릿함과 찌릿함 그 사이

나는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by 오롯하게

몸의 가운데에서 조금 왼쪽이 저릿하게 울려오거나

찌릿하며 떨려오는 것을 느껴본 적이,

그대는 있는가.


가끔 문득 가슴을 저릿 혹은 찌릿하게 울려오는

슬프고 떨리고 설레고 눈물 나게 하는 감정들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바쁘고 지루했던 하루를 정리하고

침대 옆 작은 테이블에 있는 스탠드를 킨 채

천장을 보면서 가만히 하루를 정리하려는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날들이 있다.

그런 날들이 얼마나 먹먹하고 서운한지...


그래서 문득문득 밀려오는 감정들이

심장을 저릿하게 할 지라도

그 느낌이 너무나 고맙다.


며칠 밤 전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나를 스쳐갔던 누군가의 SNS를 봤는데,

그에게 좋지 않은 일이 닥쳤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매몰차게 나를 떠난 사람임에도

'그가 잘 지내길, 그에게 좋은 일들만 생기길'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순간

가슴에 '저릿'함이 느껴졌다.


그와 함께 했던 어떤 날에

그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느껴졌던

'찌릿'함과는 완전하게 달랐다.

가슴이 저릿했다.


비록 미운 말들로 나를 떠났고

그가 나를 어떻게 기억할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그를 안타깝게 생각하기도 했으며

그래도 그가 나에게 준 것들이 참 많았다.

그게 좋은 것이든, 좋지 않은 것이든

참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줬고, 정말로 행복했다.

그를 만났던 동안.


그래서 나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그래서 나는 그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힘들지 않고 좋은 사람을 만나

잘 살았으면 좋겠다.


먹먹했던 어느 날 밤

저릿함을 느끼게 해 준 것 또한 고마워

더욱이 그가 잘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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