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다는건 나의 모든 순간들이 모두 당신임을.
보고싶은 마음이 커지면 어찌 되는지 아나요?
보고싶은 마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길게 자른 연필심이 어느순간 뚝, 하고 부러지듯 잘라집니다.
안개가 깔린 아침은 내 숨을 보기가 수월했습니다.
공기중을 떠다니는 연약한 물방울들이 촘촘하게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어요.
그곳으로 숨을 내쉬면 물방울에 자리를 뻇긴 공기들에 한껏 힘을 더해줍니다.
하얀 입김이 내 앞을 가로막던 안개와 만나면
당신만큼 보고싶던 뺵빽한 숲길이 더 선명해져요.
그러면 나는 나뭇잎들로 메워진 내 머리위, 어느 곳을 보며
묵묵히 걸었습니다.
걷다보면 발에 걸리는 작은 돌멩이들, 신발 위로 내려앉은 주황의 나뭇잎,
신발 안으로 들어온 연약한 나뭇가지들 그런것들이
모두 다 당신같았습니다. 당신이었습니다.
사랑을 한다는건, 나의 모든 순간들이 모두 당신이 되는 것임을
매일매일, 공기들이 나의 살갗에 부딪히듯
그렇게 선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뜨겁게 보고싶은 마음은 날로 차가워지는 공기 덕분에
조금씩 식어가고 있습니다.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온 세상을 덥힐만큼 그렇게 내 마음이 커지면
아마도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는 있겠지만
나는 하얀 재처럼 타들어갈겁니다.
그럼에도 당신을 위한 뜨거운 마음을 져버릴 수 없어
후후 불어가며 마음을 식히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