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당신이 나의 세상이듯, 나도 당신의 세상이길.

by 오롯하게

이 모든 세상이

당신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나는 요즘 그래요.

이 세상이 모두 나인것같아요.

당신이 그랬죠.

나를 처음 봤던 순간에 내가 꼭 당신 같아서 너무 놀랐다고.

나는 처음에 그게 무슨말인가..

그저 당신과 내가 비슷한 성향이거나 분위기가 닮은 듯 하다는 말인가 싶었거든요.

근데 이제야 당신이 했던 말이 이해되더라구요.

내가 당신 같았듯, 온 세상이 나 같아요.


내가 발 딛고 서있는 이곳이 나같아지면요,

그저 많은 것들이 아름다워요.

우중충하게 흐린 날들도 반짝반짝 빛이 나구요.

시끄럽게 카페안에서 으앙 울음을 터뜨린 한살배기 애기도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이맘때쯤이면 길가에 떨어져있는 매미시체에도 더이상 소름돋지 않구요.

잔뜩 화가나서 길을 걸어가는 어떤 아저씨에게는

오늘 하루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기도 해요.


그리고 정말 그 말이 맞았어요.

내가 먼저 세상을 친절하게 대하면

세상이 나를 더 크게 안아준다는 말이요.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그 말이요.

내가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게 됐나봐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전부터

당신이 나를 먼저 사랑했기 때문에요.

당신이 나를 보며 웃어줬기 때문에 당신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날 수밖에 없었고,

토라진 나에게 당신이 먼저 내민 손 덕분에, 내가 당신에게 더 큰 감사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어요.


당신이 나의 세상이듯,

나도 당신의 세상이 되고 싶어요.

이미 나도 당신의 세상이길,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당신은 진즉 알고 있길.

이전 03화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