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가 같이 갔던 그 카페 기억해요?
오랜만에 당신 좋아하는 떡볶이를 같이 사먹고
사람 없는 카페를 찾아찾아, 결국 발견했잖아요.
작은 골목들 틈에 간판도 없이 숨어있던
보물같은 그 곳이요.
오늘 아침 일어났는데 어제 그곳에서 마신 라떼가
너무너무 마시고싶은거예요.
다시 찾아가라면 찾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꼬불꼬불 이리저리 헤매야 나오는 그 곳을요.
그 라떼가 다시 마시고싶다는 한마디에
지친 몸을 일으켜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 하는 당신에게
내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죠.
나는 늘 이런 당신이 너무 좋았어요.
내게 필요한 것 같다면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가져다주고 배려해주는 그런거요.
작은 짐이라도 늘 당연하다는듯 당신이 들어주는 것도,
귀찮게 들고다녀야 하더라도 혹시 내가 추울까 겉옷을 하나 더 챙겨가는 것도,
내가 작업에 집중해있을 때 풀어헤쳐진 머리를 조용히 묶어주는 일도,
그리고 추운걸 싫어하는 당신이, 추운걸 좋아하는 나를 위해 잠들기 전까지 방의 창문을 살짝 열어두는 것 까지요.
그래서 난 늘 생각해요.
당신이 나에게 그렇듯, 나도 당신에게 이럴까, 하는 생각이요.
만약 내가 그렇지 못하면 꼭 말해주세요.
물론 당신은 말하지 않겠지만요.
내가 더 잘할게요.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당신에게
이렇게 과분한 마음을 받는다는것에
고맙고 또 고마워요
오늘은 하루종일 날이 맑을 것 같아요.
운동을 끝내고 당신이 돌아오면 난 아마 걸으러 나가자 보챌 것 같아요.
걷기 좋은 계절이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어제 갔던 그 카페에 또 함께 가요.
아침에 마셨지만 그래도 또 마시고싶어요.
따뜻한 라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