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by 오롯하게

밤새 내린 비에 새벽은 더 파랗게 물든 듯 합니다.
이른 아침 아니 어쩌면 얼마남지 않은 새벽,
콜록거리는 강아지의 기침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아직 따뜻한듯 자고있는 내 옆, 당신의 속눈썹을
하염없이 지켜봤어요.


작년 이맘때쯤보다 쌀쌀해지 날씨에도 내가 그리 춥다, 느끼지 않는건
아마도 내 옆을 지키고있는 당신 덕분일거예요.
만약 당신이 아직 나에게 오지 않았다면
발 밑에서 자고있는 나의 강아지를 끌어안고
이불을 턱끝까지 움겨쥐었을건데 말이에요.


쌀쌀한 바람, 차갑도록 시원한 공기는 늘 기다리지만
곁에 당신이 없다면 그 무엇도 소용없으니까요.

아직 긴 잠에 빠져있는듯한 당신을 두고
방에서 나와 우유를 따뜻하게 데웠어요.
살짝 열린 문틈으로 고소한 우유냄새가 당신을 깨울테니까요.


오늘 아침은 따뜻한 스프 어때요?
엊그제 사온 단호박이 잘 익은 것 같아요.

쌀쌀한 바람, 차갑도록 시원한 공기와도
잘 어울리는 아침일 것 같아요.
한껏 추워진 날씨에, 당신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일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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