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요.
점점 비오는 날이 좋아져요.
조금은 축축한 공기에서 나는 은근한 나무향이
기분 좋아요.
어릴때는 보통 눈을 좋아하잖아요.
하얗고 깨끗하고. 예쁘니까요.
눈이 오는 날이 아직도 좋긴 하지만
이제는 비가 오는 날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이 모든 우주와 세상을 뭉치고 뭉쳐놓은게
바로 우리들 아닐까 하구요.
인생도 그렇잖아요.
비가 오기도 하고 눈이 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눈이 부실정도로 빛나잖아요.
가끔 당신에게 토라지는 어떤 날은
꼭 비가 오는 것 같고
문득 당신이 사온 꽃다발을 보면
하얗고 예쁜 눈이 내리는 것 같아요.
축 처지고 고된 날,
당신의 어깨에 기대고 당신이 내 어깨를 토닥이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같기도 하구요.
당신에게 나는 어떨까요.
내가 당신에게 늘 반짝이는 햇빛 같지는 않아도
어떤 날은 시원하게 비가 되고
또 어떤 날은 붕어빵이 더 맛있도록 흠씬 추운 날이 되고
어쩌다 한 번씩은 한 여름의 12시처럼
당신의 마음을 뜨겁게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해요.
흐린 날이 가득한 곳에서 살고있는 당신을
하루빨리 보고 싶어요.
오랜만에 보는 해는 더 반가울 거에요.
그리고 더 반짝일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