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산책을 하다가요.
안개가 가득한 가로등 길을 보고 멈춰섰어요.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매일같이 다니던 길이었는데도요.
그 날 분명 미세먼지가 좋은 날이었는데도
먼지인지 안개인지
조금 헷갈리는 그것들이
밝은듯 어두운 가로등불 아래에서
나폴나폴 춤을 추고 있더라구요.
당신과 함께였다면
나도 당신과 손을 맞잡고
춤을 췄겠죠.
그 작은 불빛들이
모이고 모여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게
새삼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나도 당신에게 그런 존재이고 싶어요.
작고 여리게 보여도
언제나 당신 곁에서 어두움을 밝혀주는 그런 존재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양일 때도
늘 당신 곁에 있을게요.
오늘은 유난히 가로등 불빛이 어두워요.
얼마 전과 똑같은 시간 이었는데도 어딘가 모르게 어둡네요.
그래서 오늘은 내가 더 밝게 걸었어요.
이런 날도 있는 거겠죠.
당신의 어둠은
언제라도 밝길 바랄게요.
언제라도 옆에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