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by 오롯하게

추울 때 따뜻한 핫초코가 생각나는 것 처럼,

당신이 힘든 순간에 생각나는 사람이 나였으면 해요.

손 쓸틈 없이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추위에 문득 당신을 걱정했어요.

추운걸 좋아라 하는 나에게도 요 며칠 동안은

코가 떨어져 나간다는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됐을 정도로 춥고 아팠거든요.

쉴 틈 없이, 무너지듯 다가오는 추위에 당신을 안아줄 수 없어

미안하고 또 미안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음식,

어떤 장소에 가면 듣고싶은 노래,

뭔가를 먹으면 떠오르는 사람.


그렇기에 난 모든 순간에 당신을 떠올리지만,

그래서일까 당신의 모든 순간에도 내가 떠오르길 그렇게 바라요.

오늘같이 추운 날에도 당신의 하루는 온통 따뜻하기를.

살갗에 닿는 바람은 칼처럼 날카로이 당신을 베어도,

당신을 가득 채운 마음과 영혼은 뭉근히 덥혀지기를.

마음을 어지럽히는 소리소문들이 세상을 휘저어도

당신에게 가닿는 세상은 온전히 평온하기를.


우리가 곧 만나는 그 날 까지

서로가 이렇듯 서로를 위하며 지내기로 해요.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당신과 나의 모든 순간들이 유난히 따뜻하고 둥글도록.

그렇게 사랑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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