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by 오롯하게

당신이 없는 사이, 저는 많이 굳건해졌습니다.

묵묵히 찾아온 외로움에 의미없이 연락을 하지도 않구요,

부디 일어나지 않았으면 싶었던 일이 일어나, 나를 넘어뜨려도 섣부르게 울지도 않습니다.

피가 나면 그저 닦고 일어나 아무 일 없던 것 처럼 앞으로 걸어나가고,

어쩌다 문득 눈물이 날 정도로 외로우면 잠시 눈물을 흘리다, 그저 웃어보입니다.

나에게 굳은살이 두터이 생긴걸까요?

혹은 내가 굳어버린 걸까요?


어떤 날이면 유독 당신을 꽉 안고싶을 때가 있어요.

꼭 필요한 당신이 없어 유달리 서운하기도 하고,

어쩌다 그 서운함은 미움으로 번지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요.

그러면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내 마음을 아는지,

따뜻한 말들로 나를 위로하는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쩌다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곱씹다가, 나를 보다가,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제가 있었어요. 늘.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건, 당신의 깊은 안쪽에 내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일까요, 내가 이토록 굳건해진게.


날이 푹- 합니다.

추워야 할 겨울이 이럴때면 정말 아쉬워요.

하지만 당신은 그만큼 따뜻할테니, 그렇게 위안을 삼습니다.

오늘은 나에게 빛나도록 아름다운 날이 될거예요.

그러니 당신의 하루도 유독 반짝이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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