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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하게 Dec 31. 2023

2023.

빈번히 번뇌했고, 꽤 자주 고뇌했다.

삶을 가벼이 여길 줄 아는 이가 되었고,

입을 열지 않는 것이 미덕인 줄 아는 이가 되었다.


생각은 무르익었으나, 마음은 무릇 피어났고

어쩌다 조금 엉망이 되어도, 웃으며 나아갈 줄 알게 되었다.


시간이란 별 의미 없는 것이며,

1년 365일이란 그저 절기에 맞춰 인간들이 정해놓은 것임에도,

이토록 해를 돌아보고자 하는 나를 보며

아직은 세상에 미련이 남았나 싶지만,

그럼에도 종종 닿게되는 세상과의 만남이 마냥 싫지만은 않은가 보다.


그저 같은 날일 테지만, 어김없이 많은 일들의 인사가 쏟아질

내일부터 시작될 2024년에는 부디 세상에 미련을 거둘 수 있길.

온전히 내가 곧 세상으로, 그렇게 이 짧은

생을 살다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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