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달 전 6월에는
'벌써 2016년의 반이나 지나버렸네, 올해가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달력의 3페이지가 훌쩍 넘어가 있다.
16년의 9월이다.
영영 지나지 않을 것 같던 지독히도 더운 여름들 위로
선선한 공기가 조금씩 입혀지고,
푸르기만 했던 나무 위 잎사귀들은 뒤늦은 퇴근을 하듯
땅으로 하나 둘 떨어지고 있다.
많은 것들이 새롭고 두렵기만 했던 1월과 2월이 지나고
설레고 두근거려 하루하루가 가슴 벅찼던 3월과 4월을 지나
정신이 팔릴 만큼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5월과 6월을 보내고 나서야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피로감에 뻑뻑한 두 눈을 몇 번 꿈뻑이고 나니
어느덧 9월이다.
9월의 두 번째 날에 도착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