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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하게 Apr 12. 2016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쉼 없이 빛나기를

어느덧 2년이 지나버렸다.

2년 전 4월 벚꽃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이 맘 때에,

너무나도 춥고 무서웠을 너희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하고, 미안하게도 나는 이제야 진심 어린 눈물이 맺힌다.


아직도 어두운 곳에 무섭게 갇혀있을 너희들을 생각하고 있자면

가만히 눈물이 조금씩 차오른다.

너희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아도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무엇을 해줘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 답답하고 깜깜한 마음에 

그저 미안하기만 하다.

이제야 똑-똑 떨어지는 가슴 저린 눈물 몇 방울로 

내 무릎 끝을 적시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걸까?


반짝반짝 빛을 내던 별들이 저 깊고 추운 바닷속에 갇혀 

하나 둘 그 빛을 잃어갔음에도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너희들을 잊고 지내왔다.

져버린 300개의 별들과 아직 졌는지 어쩐지도 모르는 9개의 별들에게

나는 이제야 미안함을 고한다.


너희들이 얼마나 춥고 무섭고 또 떨렸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짐작할 수 없는 고통이라는 사실에, 더 마음아파할 수밖에 없는 그 진실에 

다시 한번 똑-똑 무릎 끝을 적신다.


춥고 무서웠을 별들이 

그저 이 어둡고 암담한 세상을 떠나 

이제는 따뜻하고 밝은 곳에서 쉼 없이 빛나기를

진심을 담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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