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너는

by 오롯하게

많은 날들이 지나고도

나는 여전히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리고 손이 떨려온다.


떨리는 내 손을 보면서

내 손에 있는 스마트폰 작은 액정속에

웃고있는 너를 보면


억울하고

화가나고

분노를 느끼면서도

결국은 그저 슬프다.


다시는 만날수도

닿을수도

잘 지내냐는 말 한 마디를

건낼 수도 없다는 생각에

미련한 머저리처럼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하고

그저 슬프다.

슬퍼온다.


너는

내 마음을 뜨거운 화로에 던져

활활 불태워 초라하고 볼품없는

잿더미로 만들어놓고도

너는 여전히 나에게

그립고 슬픈 존재임에

니가 아닌 나에게 화가난다.


하루에도 수천번.은 거짓말

자기전 하루에 두세번은

날 불태운 너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져

괜히 스마트폰을 내 멀찍이에 두고

이것저것 티비를 보거나 영화를 본다.


내가 마지막으로 바라고 소원할 수 있는건

니가 가끔 아주가끔은 문득문득 내가 떠올랐으면 하는 것.

그리고 나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이 들기 보다는

나를 떠난 것에 대한 약간의 후회와

지금의 나를 궁금해했으면 하는것.


너의 행복을 바라거나

너를 저주하지도 않아.

그런권리는 나에게 없으니까.


그저 너는 가끔씩 날 떠올리면 된다.

난 그걸로 그냥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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