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반짝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비만 내리는 게 아니라 일 년 치 묵은 근심과 염려와 불안이 함께 내린다.
남아닜는 근심과 염려와 불안을 함지박에 모아서 확 쏟아버려야지.
깨끗하게 헹구어낸 함지박에는 내년치의 기대와 희망과 설렘을 담으리라.
국수 삶고 계란도 삶는다.
부글부글 거품이 나고 국수가 끓어오르면 찬 물을 붓기를 두어 번.
쫑쫑 썬 김치에 고추장과 참기름, 매실청과 깨소금 조금 넣고 버무리기.
늦었지만 맛있는 점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