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오랜만에 고향으로

by 상하


어버이날과 휴식을 겸해서 고향 가는 길

어느새 나의 집이 된 모이와 노이를 두고 버스를 탔다. 기분이 정말 이상하다. 마음 한 곳이 너무 허전하다. 잘 있겠지, 아마도 나만 보고 싶은 걸 수도 있다. 다른 누군가는 몰라도 내 고양이들은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보답받지 않아도 좋으니 거기에만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배운 사랑은 감수하게 만드는 힘이다. 잔뜩 떡진 털, 조잘조잘 떠드는 목소리, 뻔뻔하고 당당한 표정, 잠결에 느껴지는 따스한 체온까지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너희라서 괜찮은 것들이 잔뜩 쌓여간다.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고 얌체처럼 굴던 내 얄팍한 마음에도 이런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오래 머무르는 거니까. 가서는 너희를 아주 잠시 잊고 한껏 누리다와야지. 돌아가서 더욱 꽉찬 마음으로 사랑해 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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