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책 한 잔
밤에는 욕조 덮개 위에
노트를 펼치고 하루를 돌아봅니다.
허둥지둥 흘려보내기 쉬운
시간을 의식적으로 차곡차곡 쌓아두려 합니다.
<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 중 100
마흔 둘,
나이 드는 게 점점
두렵고 서럽기도 하지만
앞으로가 기다려지는
한 가지는 비로소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진다는 것입니다.
사십대의 저녁은
- 아이들 픽업
- 저녁 준비
- 설거지
- 숙제, 공부 봐주기
- 동화책 읽기로
제 시간은
일기 쓸 시간만 겨우 챙기는데요.
오십, 육십 대의 저녁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잔잔한 재즈를 들으며
책을 읽고 노트를 쓰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그 로망을
언젠가 실현할 수 있을지
기다려집니다.